하루를 돌아보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행동을 한다.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하니까’ 하고 누군가는 ‘하고 싶어서’ 한다. 겉보기엔 같은 행동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에너지의 결이 흐른다. 어떤 이는 외부의 지시나 보상에 따라 움직이고 또 다른 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이유를 찾는다.
이 미묘한 차이가 바로 ‘시키지 않아도 하는 사람’과 ‘시켜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른다. 그 중심에는 동기 그리고 자율성이 있다.
동기라는 이름의 작은 불씨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심지어 더운 여름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 순간에도 우리는 ‘갈증을 해소하려는 목적’을 품고 있다. 호기심, 소속감, 성취 그리고 존재의 의미까지—이 다양한 동기들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어떤 학생은 순수한 궁금증으로 공부했고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이처럼 ‘왜 하는가’는 다르지만 그 이유의 방향이 우리의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
자기결정이론이 말하는 자율성의 여정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Ryan)은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을 통해 인간의 동기가 세 가지 형태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무동기다.
의욕이 사라지고 스스로의 행동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둘째는 외적 동기다.
보상이나 처벌 같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움직이는 단계다.
“성적이 오르면 상을 받는다”는 식의 조건적 행동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내적 동기다.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단계다. 이때 우리는 ‘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움직인다.
자기결정이론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자율성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한 행동을 하는 순간 우리의 내면은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낸다.

동기의 전환, 마음의 성장
동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처음엔 “억지로 하는 일”이더라도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면 내적 동기로 변한다. 운동이 귀찮던 사람이 어느 날 땀의 시원함을 느끼는 순간처럼, 공부가 싫던 학생이 어느새 배움의 즐거움을 맛보는 순간처럼 우리의 마음은 불편함 속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외적 보상은 점차 사라지고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성장의 기쁨이 행동을 이끈다.
그때부터 우리의 행동은 강요가 아닌 선택이 된다. 이것이 바로 마음이 자율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멈춰서 들여다보는 나의 동기
결국 ‘시키지 않아도 하는 사람’이 되는 일은 무엇을 더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한 번쯤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자율적인 존재로 서 있다.
해야 하는 일 속에서도 ‘하고 싶은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마음챙김의 시작이다.
마음은 언제나 우리 안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그 리듬을 듣는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움직인다.
인간의 행동은 동기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자기결정이론은 자율성의 성장 단계를 제시한다.
외적 동기도 내적 의미를 통해 변화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이 전환을 인식하게 돕는 과정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순간 자율적 삶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