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시평] 걸음이 알려준 인생의 문법

-네 발의 시간: 세상과 처음 만나는 법.

-두 발의 질주: 세상을 향한 숨 가쁜 달리기.

-세 발의 저녁: 함께 기댈 어깨가 있다는 것.

▲ 배경 AI 배경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한 편의 시가 알려준 인생의 문법: 우리는 지금 몇 개의 발로 걷고 있나?

 

우리는 저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다. 때로는 네 발로 세상을 더듬고, 때로는 두 발로 숨 가쁘게 달리며, 언젠가는 지팡이에 의지할 것이다. 하지만 그 걸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본 적 있었던가?

 

최근 김종일 시인의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시, 「걸음이 알려준 인생의 문법」을 만났다. 이 시는 '걷는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한 사람의 생애 전체를 아름답게 압축해 보여준다.

 

시가 들려주는 인생의 세 걸음을 따라가며, 잠시 우리 자신의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네 발의 시간: 세상과 처음 만나는 법

 

시가 말하는 인생의 첫 번째 단계는 '네 발의 시간'이다. 갓 세상에 나온 아기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땅에 바싹 엎드려 온몸으로 세상을 배우던 시기이다. 연약하고, 모든 것이 새로우며,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세상을 익혀나간다. 시인은 이 시간을 이렇게 묘사한다.

 

"손바닥으로 땅의 말 배우고
엎어지며 첫 기도 올리던"

 

이 구절이 특히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우리의 첫 기도가 말이 아닌 '엎어지는' 행위 그 자체였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넘어진다는 실패의 경험이 곧 간절한 기도가 되고, 다시 일어서려는 몸짓이 배움이 되는 시간. 세상과의 첫 만남은 이토록 겸손하고 솔직한 것이었다.

 

두 발의 질주: 세상을 향한 숨 가쁜 달리기

 

두 번째 단계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두 발의 질주'이다. 두 발로 서서 독립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질주하는 청춘과 장년의 시간이다. 야망과 성취, 그리고 끊임없는 전진이 이 시기의 동력이다.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숨 가쁘게 세상을 향해 내달린다.

 

"내 그림자가 세상 덮기 바라며
별빛 아래 숨 가쁘게 내딛던"

 

'내 그림자가 세상 덮기 바라며'라는 구절은 성취를 향한 뜨거운 욕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별빛 아래 숨 가쁘게' 달리는 모습은 그 질주가 때로는 외롭고 고단한 싸움임을 암시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세 발의 저녁: 함께 기댈 어깨가 있다는 것

 

마지막 단계는 뜻밖에도 쇠락이 아닌 온기로 가득 찬 '세 발의 저녁'이다. 여기서 세 번째 발은 나이 듦의 상징인 '지팡이'다. 하지만 시는 이 지팡이를 혼자 힘겹게 짚는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함께 걷는 모습으로 그려낸다.

 

"함께 짊어진 세월의 지팡이
기우는 세상에 어깨를 기대니
세 발의 저녁이 따뜻하다."

 

시는 이 저녁이 '따뜻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진정한 힘은 오롯이 홀로 서는 독립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고 기댈 수 있는 상호의존에 있음을 보여준다. 함께 짊어진 세월의 무게가 오히려 서로를 지탱하는 따스한 온기가 되는 놀라운 역설이다. 두 발로 질주하던 시절, '내 그림자'로 세상을 덮으려던 욕망이, 이제는 기꺼이 '서로의 어깨'에 기대는 온기로 대체되는 성숙의 순간이다.

 

우리의 감사는 누구의 새벽이 될까? 시는 이 여정을 아름답게 요약한다.

 

"땅을 알고 하늘을 꿈꾸었으니 
이제 기대어 함께 걷는 걸음."

 

네 발로 땅의 말을 배우고, 두 발로 하늘을 향해 질주한 끝에, 마침내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함께 걷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 마지막 걸음에서 인생의 가장 깊은 지혜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는 마지막 숨결이 어떻게 다음 세대를 위한 선물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남은 숨이 모두 나의 감사가 된다."

 

추상적인 깨달음이 아니다. 살아있다는 근원적인 행위,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숨결 하나하나가 그대로 감사가 된다는 경이로운 고백이다. 바로 이 감사에서 기적은 시작된다. 그 감사로 또 누군가의 새벽이 된다. 시는 그렇게, 우리 각자의 삶이 결국 누군가를 위한 빛이 될 것이라 속삭인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우리의 감사는 누구의 새벽이 될까?







 

*김종일 시인: 서울 출생, 2024년 1월에 ‘대지문학’에 시집, “두고 떠나는 연습”을 통해 등단했다. 최근, 수필가로도 등단하면서 시와 수필 분야에서 MBTI, ‘ENFP’의 감성을 가지고 쓰는 그의 작품 세계는 적지 않은 독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아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작성 2025.10.09 18:17 수정 2025.11.02 01:48

RSS피드 기사제공처 : 중동 디스커버리 / 등록기자: 김요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주말에 뭐해? 도서관에서 갓생 살자!
봄의 생명력으로 마음을 채우다
중동발 경제 한파 터졌다! 한일 재무수장 도쿄서 긴급 회동, 왜?
중동발 경제 쇼크,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마약 치료 실적 5배 폭발! 경기도가 작정하고 만든 이것
노후파산의 비명, "남은 건 빚뿐입니다"
"내 집 재개발, 가만히 있다가 2년 날릴 뻔했습니다"
"버리면 쓰레기, 팔면 황금? 경기도의 역발상!"
안산 5km 철도 지하화…71만㎡ 미래도시 탄생
78만 평의 반전! 기흥호수의 대변신
2026 전세 쇼크: "이제 전세는 없습니다"
서울 살 바엔 용인? 수지 17억의 비밀
의사가 진료 중에 AI를 켠다?
벚꽃보다 찐한 설렘! 지금 일본은 분홍빛 매화 폭포 중
기름값 200달러? 중동 발 퍼펙트 스톰이 온다!
신학기 감염병 비상! "수두·볼거리" 주의보
2026 경기국제보트쇼의 화려한 개막
"1초라도 늦으면 끝장" 경기도 반도체 올케어 전격 가동!
엔비디아, 실적은 역대급인데 왜 주가는 폭락할까?
안성 동신산단, 반도체 소부장 거점 조성 본격화
서울 집값 폭락? 당신이 몰랐던 13%의 진실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 재건축 지연 논란까지 확산
미쳤다 서울 집값!” 1년 새 13% 폭등, 내 집 마련 꿈은 신기루인가..
몸짱 되려다 몸 망친다! SNS에서 산 그 약?, 사실은 독약!
왜 나만 매번 상처받을까?
"앱 노가다 끝!" 바쁜 현대인을 위한 삼성의 새로운 치트키
도심 한복판 ‘비밀의 숲’ 열렸다... 물향기수목원서 천연기념물·멸종위기..
의외로 모르는 임윤찬 숨겨진 레전드 Autumn Leaves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