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살인 사건, '검은 돈'의 그림자를 쫓는 중국 언론의 시선
[베이징/프놈펜]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납치 및 살해 사건은 한-중 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의 피의자로 중국 국적의 남성들이 구속 기소되면서, 중국 언론과 여론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국인 연루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 문제에 대해 다시금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국 주요 언론의 보도 내용은 표면적인 사건 보도를 넘어,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사이버 범죄 근절을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Ⅰ. 중국 언론이 바라보는 '캄보디아 납치 사건'의 본질
중국 언론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납치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단순한 강력 범죄가 아닌 ‘사이버 범죄 산업의 폐해’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1. 범죄 단지(Crime Hub)의 위험성 강조
중국 언론은 캄보디아 내 특정 도시(특히 시아누크빌, 프놈펜 인근)에 폐쇄된 카지노나 대규모 건물을 거점으로 한 ‘범죄 단지(犯罪园区)’가 존재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이 단지들은 주로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암호화폐 사기 등 ‘전신 네트워크 사기(電信網路詐騙)’를 목적으로 운영되며, 이곳에서 인신매매, 감금, 폭행, 고문 등의 강력 범죄가 동반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인 대학생 살해 사건 역시, 취업 사기 등을 미끼로 젊은 층을 유인하여 범죄에 가담시키거나, 피해자가 되게 하는 조직적인 범행 구조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2. '납치 및 감금' 피해자로서의 중국인 보도
중국 언론은 자국민들이 캄보디아 범죄 단지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 역시 강조하여 보도합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25세 중국 청년이 납치됐다가 구조된 사건이나, 폐쇄된 카지노 건물에서 중국인이 추락해 사망했다는 보도는 범죄 조직의 만행과 무자비함을 부각합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민 보호 의무를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이중적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3. '중국계 범죄 조직'과의 선 긋기
사건의 피의자들이 중국인으로 확인될 때, 중국 언론은 캄보디아 당국의 ‘중국인 체포 소식’을 연일 보도하며 강력한 사법 집행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는 범죄 행위가 일부 조직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가 이러한 초국가적 범죄에 대해 용납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는 수단이 됩니다.
Ⅱ. 중국인의 납치 및 범죄 참여에 대한 처벌과 중국 당국의 대응
중국은 자국민이 해외에서 사기 및 납치 등 중대 범죄에 연루되었을 경우, 국내로 송환하여 매우 엄중하게 처벌하는 '공안부 중심의 강력 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1. 해외 범죄 연루 중국인에 대한 '강제 송환' 원칙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이버 범죄(주로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중국인 및 대만인 피의자들은 중국 공안부 주도 하에 전세기를 통해 대규모로 중국 본토로 강제 송환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도됩니다.
처벌의 법적 근거: 중국 형법은 자국민이 해외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도 관할권을 행사합니다. 특히 사기 및 납치와 같은 중대 범죄는 징역형은 물론, 범죄 수입 규모에 따라 사형에까지 이르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환 목적: 이는 범죄 조직의 자금줄을 끊고 근본적인 범죄 근절을 위한 것으로, 중국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 차원에서 해당 사안을 매우 중대하게 다룹니다.
2. 캄보디아 현지 사법 기관과의 협력 강화
중국 공안은 캄보디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당국이 범죄 단지를 급습하여 수백 명의 외국인(대다수가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때, 중국 언론은 이러한 현지 경찰의 활동을 상세히 전하며 양국 간의 범죄 척결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3. '자국민 보호'와 '범죄자 척결'의 이중 메시지
중국 당국은 캄보디아 내에서 중국인 피해자가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구조 활동 및 피해 방지 캠페인을 병행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범죄에 가담한 자국민에 대해서는 예외 없는 엄벌을 통해, 해외 범죄 활동이 절대 이익이 될 수 없음을 명확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한중 공동 대응 시급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살해 사건은 중국인 범죄 조직이 연루된 초국가적 사이버 범죄의 어두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중국 언론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배경에는 범죄 근절에 대한 강력한 내부적 의지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검은 돈'의 흐름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 필요성이 깔려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과의 사법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취약한 청년층을 노리는 취업 사기 및 인신매매성 범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범죄 가담자 및 조직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행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