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의 ‘행복 연구(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는 80년 넘게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는 명확했다. “삶의 질과 성공의 핵심 요인은 부나 명예가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였다.
경제 중심의 사회에서도 이타심은 오히려 경쟁력을 높인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의 기업가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이다. 그는 스타벅스를 단순한 커피 브랜드가 아닌, 직원과 고객이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로 키워냈다.
그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We are not in the coffee business serving people, we are in the people business serving coffee)”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이타적인 리더십이 결국 전 세계 80여 개국, 수십만 명의 직원이 일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도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을 자주 남겼다. 그는 인재를 키우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통해 수많은 기업가를 배출했다. 이타적인 리더십이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리더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주는 사람(Giver), 받는 사람(Taker), 교환하는 사람(Matcher)이다. 그의 연구 결과,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집단은 놀랍게도 ‘주는 사람’이었다.
애덤 그랜트는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듯해도, 베푸는 사람은 신뢰 네트워크를 구축해 장기적 성장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CEO 중 상당수는 ‘관계 자본(relationship capital)’을 중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경쟁보다 협업을 강조하며, 사내에 ‘공감과 포용의 리더십’을 도입했다. 그 결과, 조직문화가 개선되며 2014년 이후 MS의 시가총액은 8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유한양행 창립자 유일한 박사는 ‘기업의 이익은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했다. 그의 나눔과 윤리경영은 지금까지도 기업문화의 중심에 남아 있다. 이처럼 베풀 줄 아는 리더는 조직 내 신뢰를 키우고,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한다.
심리학에서는 타인의 선행을 본 사람이 자신도 자연스럽게 선행을 하게 되는 현상을 ‘사회적 전이(Social Contagion)’라고 부른다. 베풂은 단순한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긍정적 전염’**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미국의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운동은 낯선 사람에게 받은 도움을 또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는 운동이다. 이 단순한 베풂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 커피숍에서 ‘다음 손님을 위한 커피’를 미리 결제하는 문화로 발전했다.
한국에서도 ‘착한 선결제’ 운동으로 이어져, 지역 상권을 살리고 따뜻한 소비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베풂의 선순환은 커다란 변화를 만든다.
카카오의 ‘기부 플랫폼’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직원 간 유대감과 조직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강화했다. 결국 ‘베풂’이 기업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성공은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성공은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능력’,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베풂의 철학’에서 비롯된다. 베푸는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얻고 기회를 확장한다.
이타심은 단기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생과 조직의 궤적을 바꾸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성공의 공식은 더 이상 ‘경쟁’이 아니라 ‘공유’다. 결국, 베푸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그들은 돈을 남기지 않고 사람을 남긴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곧,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성공의 이름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