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무대 위에서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쟈스민이 이제는 이따금 비행기표를 들고 공항에 선다. 공연장이 아닌 여행지로 향하는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바이올린 케이스가 들려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제 음악만 담겨 있지 않다. 음악과 사람,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려는 새로운 역할과 정체성이 담겨 있다.
쟈스민은 전자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대중음악 아티스트이며, 최근 국외 여행 인솔자 자격증을 취득한 N잡러다.
하나의 직업으로 자신을 설명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그녀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리고 그 말처럼, 그녀의 삶은 단순한 부캐 수준이 아니다. 예술가로서의 감성, 창작자로서의 기획력, 그리고 사람들과의 교감 능력을 모두 활용해 음악과 여행, 콘텐츠 기획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새로운 직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지만,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음악이 대중과 멀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 벽을 허물기 위해 전자 바이올린을 들었다. 사운드를 확장하고, 팝과 재즈, K-POP, 일렉트로닉, 힙합까지 넘나들며 사람들이 더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클래식을 재해석했다. 이후에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기타 SNS에서 음악 콘텐츠를 만들고,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여행이라는 또 다른 무대를 준비 중이다. 공연을 위해 방문했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거리의 리듬, 문화적 감각은 그녀에게 또 하나의 영감이 되었다. 그녀는 이 경험을 토대로 음악과 여행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단순한 음악 투어가 아니라, 여행자들과 함께 음악을 듣고 배우고 직접 연주하며 ‘음악이 일상이 되는 여행’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그녀의 비전이다.
쟈스민의 N잡러 라이프는 생계를 위한 수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그녀에게는 복수의 직업이 아니라 다층적 정체성이 필요했다. 음악으로 감정을 전하고, 여행으로 삶을 나누며, 콘텐츠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이 직업들은 모두 그녀가 대중과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방식이다.
예술가의 삶이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음악이 특정 공간에 갇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쟈스민은 지금, 삶 전체를 무대로 삼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