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이꽃 공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생화의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나만의 손길로 꽃을 만들어내는 창작 활동의 즐거움이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특히 종이꽃은 시들지 않고 형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속 가능한 재료로 예술적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힐링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종이꽃 공예는 새로운 예술 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부천시 ‘핸드로포닉스’ 최성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핸드로포닉스] 최성희 대표 |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핸드로포닉스(Handroponics)’는 제가 영국 런던에서 15년 동안 웨딩과 기업 이벤트 전문 플로리스트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페이퍼 플라워 브랜드입니다.
생화가 주는 찰나의 아름다움과 깊은 감동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는 그 아름다움을 조금 더 오래 더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대규모 행사에서 수많은 생화를 사용해 단 몇 시간을 위해 공간을 화려하게 채웠다가 이내 시들어버리는 꽃들을 볼 때마다 늘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저는 평범한 종이 한 장에 손과 정성을 더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핸드로포닉스’라는 이름은 ‘손(Hand)’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해 만든 말로, 물과 영양분으로 식물을 기르는 수경재배처럼 손과 정성으로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씨앗이 흙 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견디며 꽃을 피우듯, 핸드로포닉스의 꽃 역시 한 장의 종이에서 새롭게 피어납니다.
저희는 단순히 생화를 모방하는 공예에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살아 있는 꽃의 생명력에 종이의 지속성과 예술성을 더해, 꽃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간직하고 더 넓게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많은 분들이 ‘만드는 즐거움’ 속에서 정서적 안정과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런 경험이야말로 핸드로포닉스가 추구하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이자 설립의 이유입니다.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핸드로포닉스는 ‘나만의 꽃’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아트 클래스를 중심으로, 주문 제작과 다양한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은 한 송이의 꽃부터 여러 질감의 종이를 활용한 대형 설치 조형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업을 다루며, 종이꽃을 하나의 예술로 확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클래스 프로그램은 종이꽃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기초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기초반’, 표현력과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고급반’, 나아가 작품 상품화와 브랜드 운영까지 다루는 ‘심화과정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계는 참여자의 수준과 목표에 맞춰 설계되어 있어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 공간 연출, 이벤트 세트 디자인 등 예술적 감각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한 날을 위한 맞춤형 제작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웨딩 부케, 헤어피스, 인테리어 오브제 등 용도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핸드로포닉스의 또 다른 핵심 서비스입니다.
![]() ▲ [핸드로포닉스] 내부 모습 |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핸드로포닉스는 정교함과 예술성, 전문성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고유함을 추구하는 철학이라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정교함과 예술성의 조화입니다. 저는 15년간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꽃잎의 결, 줄기의 흐름, 색의 미묘한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꽃의 형태와 생명력을 종이로 섬세하게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수작업의 매력을 살려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색감이나 질감을 작품마다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생화와는 또 다른 예술적 감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둘째, 전문가적 경험에서 비롯된 고급스러운 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염색한 이탈리아산 주름지와 독일산 양면지 등 품질이 뛰어난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핸드로포닉스의 종이꽃은 생생한 색감과 풍부한 질감을 지니며, 한지 등 다양한 소재를 연구해 종이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셋째, 완벽함보다 고유함을 중시하는 철학입니다. 종이꽃을 만드는 과정은 꽃의 구조를 탐구하고, 그 안에 담긴 자연의 복잡함과 다양함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핸드로포닉스는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는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반영해,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손끝의 감각이 고스란히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큰 장점입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4년, 오랫동안 함께해 온 영국의 ‘All for Love London’ 팀과 협업해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했던 일입니다. 그때 VIP 게스트들에게 선물할 300송이의 종이꽃을 혼자 제작했는데, 수백 장의 종이가 제 손을 거쳐 생명력 있는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완성된 꽃을 받은 게스트들이 “시들지 않는 꽃의 영원한 아름다움”에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뿌듯함은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제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플로리스트로서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과 함께, 이제는 계절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꽃을 만들 수 있다는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종이꽃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손으로 생명을 피워낸다’는 초심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 준 그 순간이, 지금의 핸드로포닉스를 있게 한 가장 소중한 기억입니다.
![]() ▲ [핸드로포닉스] 작품들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핸드로포닉스는 브랜드의 감성과 철학을 알리기 위해 매달 한 가지 꽃을 주제로 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종이꽃을 직접 만들어보며 그 매력과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26년 초에는 정기 클래스를 개설해 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 속에서 종이꽃의 예술성을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핸드로포닉스를 단순한 공예 브랜드가 아닌, ‘꽃을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예술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종이꽃을 공간을 꾸미는 오브제이자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확장시키며, 종이꽃이 가진 예술적 가능성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종이꽃이 단순한 장식의 영역을 넘어 생화를 대신하는 또 다른 형태의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핸드로포닉스의 꽃이 전 세계 어디서나 예술적 가치와 감동을 전하는 상징으로 기억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꽃이 가진 아름다움은 오래 바라볼수록 더 깊고 진해집니다. 그 위에 여러분의 손길이 더해지면, 그 아름다움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누군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종이꽃 만들기 같은 일이 사치나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믿습니다. 오랫동안 플로리스트로 일하며 지쳐 있던 시기에 종이꽃을 처음 접했고, 그 과정에서 큰 위로와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도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꽃이 완성되는 순간의 기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든 꽃을 바라볼 때의 성취감은 일상의 피로를 녹이고 마음에 잔잔한 여유를 선물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각자의 손끝에서 피어난 꽃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가 있습니다.
핸드로포닉스와 함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시들지 않는 ‘나만의 꽃’을 피워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 한 송이의 꽃이 여러분의 하루에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