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윤광식)은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고위직 간부 20명을 대상으로 4대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조직 내 성인지감수성 제고에 나섰다. 이번 교육은 35년간 경찰에서 성폭력·가정폭력·청문·수사 분야를 두루 맡아온 전직 총경이자 한국인권성장진흥원 대표 전준석 강사를 초빙해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조직문화와 업무 기준을 결정하는 리더들이 먼저 폭력예방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은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4대 폭력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법률 조항이나 지침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조직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그레이존 사례들을 통해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전 강사는 업무 지시, 직원 면담, 회식 자리, 개인 메시지 등 일상 속 사소한 언행도 성별 고정관념과 결합할 때 폭력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전준석 강사는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지감수성은 상대의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모 평가, 불필요한 신체 접촉, 성적 농담, 사적인 연락 요구 등 조직 곳곳에 존재하는 요소들이 간부의 말투와 태도에 따라 폭력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리더의 언행이 조직 기준을 만든다”고 말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증가하는 메시지 기반 성희롱, SNS 사생활 침해, 단체 대화방 내 부적절한 발언 등 새로운 위험 요소에 대한 대처법도 함께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사례 발표가 끝날 때마다 모둠 토론을 통해 적절한 대응 방식과 리더의 역할을 논의하며 실천력을 높였다. 한 참석자는 “작은 표현 하나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될 수 있는지 새롭게 느꼈다”며 “리더로서 먼저 경계를 세우는 태도가 필요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교육 전반이 강의 중심이 아닌 참여형 구성으로 이뤄지며 고위직들의 집중력과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성동문화재단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고위직부터 성인지감수성 기반의 조직문화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폭력예방 교육은 의무가 아니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며 “내부 실무자까지 확대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향후 내부 소통 구조 점검과 조직 내 성평등 기준 강화 등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이다.
전준석 대표는 교육을 마치며 “문화기관은 시민과 직접 연결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내부가 먼저 안전해야 외부에 신뢰를 줄 수 있다”며 “리더의 작은 변화가 조직 전체의 안전 문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력예방은 제도보다 사람이, 사람보다 리더의 태도가 더 강력하다”며 재단의 선제적 교육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동문화재단은 이번 참여형 교육이 고위직 인식 개선을 넘어 구성원 전체의 존중과 공감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성인지 기반 조직문화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