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규모 정치 무대 활용
중국은 지난 10월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국가 차원의 대만 광복 기념 리셉션을 개최하였다. 왕닝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이 외교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석하였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항일 전쟁 및 반파시즘 전쟁 승리 80주년과 연계하여, 하나의 중국 원칙과 통일의 정당성을 국제 사회에 강조하는 정치 무대로 활용하였다. 왕닝 주석은 중화민족의 공동 이익을 위해 통일 대업을 추진해야 하며, 외세의 간섭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대만 광복이 중국 정부가 대만 주권을 회복한 역사적 증거라고 규정하였다.
대만의 반발과 명칭 변경
이에 대해 대만은 즉각적으로 반발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대만 광복절은 일본과의 전쟁에 실질적인 공헌이 없던 중국 공산당과는 무관하다고 비판하였다. 이어 중국의 행사가 하나의 중국이라는 왜곡된 역사 서사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조작임을 지적하였다.
대만 내부에서도 광복절은 민주진보당 집권 후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등 논란이 있었으나, 올해 국민당 등 야당 연합으로 다시 공휴일로 복원되었다. 이때 명칭을 대만 광복 및 진먼 군 대첩 기념일로 변경하였다. 이는 1949년 인민해방군의 침공을 대만군이 막아낸 전투를 기념하는 의미를 포함하며, 광복을 대만의 자주적 정체성 강화의 상징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내포한다. 라이칭더 총통 역시 기념사 없이 중국 본토와 맞닿은 진먼에서의 군 복무 경험을 언급하며 국방 강화 메시지를 대신하였다.

1945년 10월 25일, 일본 식민 통치로부터 대만의 통치권이 중국 국민당 정부로 이양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두고 중국과 대만이 올해 처음으로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하며 역사 해석의 주도권 경쟁이 첨예화하였다.
양안 관계 전망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국가 행사 개최를 대만 문제에 대한 주도권 확보 시도로 분석하며, 대만은 이에 대응하여 자국 공무원의 중국 행사 참석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경하게 맞섰다. 양안이 같은 날 같은 이름의 기념일을 맞았으나, 중국은 단일중국의 정치적 행사를, 대만은 독립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정반대의 역사를 동시에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