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AI 투자, '수익성'이라는 시험대에 오르다

조 단위 투자 쏟아지는 AI 시장, 장밋빛 전망의 이면

막대한 투자에도 더딘 생산성 향상, '생산성 역설'의 함정

'묻지마 투자'는 끝났다, 측정 가능한 ROI 전략이 생존의 열쇠

천문학적 AI 투자, '수익성'이라는 시험대에 오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과연 기업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가, 아니면 막대한 손실의 주범이 될 것인가? AI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감과 실제 수익성 사이의 간극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950년대 '생각하는 기계'라는 공상에서 출발한 AI는 2010년대 딥러닝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벤처 캐피털과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했다. 2025년에 이르러 전 세계 AI 투자 규모는 2,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과거의 그 어떤 기술 혁명보다 더 큰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 열풍 속에서 막대한 자금 투입이 반드시 이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회의론 또한 고개를 들고 있다.

장밋빛 전망과 냉정한 현실의 교차

시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OpenAI나 앤스로픽과 같은 AI 스타트업들은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에만 Open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공세도 거세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규모와 달리 생산성 향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11월 발표된 한 분석에 따르면, AI 분야의 자금 조달 규모는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지만, 이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증거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시장은 AI 선두주자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2025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81억 달러의 매출과 84% 급증한 순이익을 기록하며 AI 시대의 최대 수혜자임을 입증했다. 투자자들은 자율주행 물류 시스템부터 예측 기반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AI 애플리케이션이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경고, "통합과 인재가 관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AI가 2030년까지 세계 GDP에 최대 13조 달러를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기업의 절반은 실질적인 업무 절차 혁신과 인력 재교육 없이는 '순이익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역시 "AI 도구 자체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통합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설문조사에서는 최고경영진의 60%가 자사에 AI 시제품을 수익성 있는 제품으로 전환할 핵심 인재가 부족하다고 응답해, 기술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드러냈다.

숫자로 본 AI 투자의 명암

실제 데이터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5년간 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캐피털의 투자 수익률 중간값은 1.5배로, 기술 부문 전체 평균인 1.8배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2년 이후 250% 급등했지만, 경쟁사인 AMD나 인텔 등은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지속적인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정 산업 분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진단 시스템이 의료 영상 판독 시간을 30% 단축하는 성과를 냈음에도, 실제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당 수익은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효율성 개선이 곧바로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거품을 넘어 가치를 창출하려면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막대한 투자와 소수의 압도적인 성공 사례, 그리고 다수의 저조한 성과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좇고 싶은 유혹은 크지만, 과거 기술 혁명의 역사는 시장의 열광이 현실을 앞지를 때 거품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제 기업과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 목표나 매출 증대 기준점과 같은 측정 가능한 투자수익률(ROI)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엄격히 요구해야 할 때다. 조직이 AI를 단순히 화려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인건비 절감률이나 고객 생애 가치 증대와 같은 명확한 KPI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수익 창출 동력으로 삼고 있는지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

미래 기술 경쟁에서 맹목적인 낙관론은 노골적인 냉소주의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진정한 지혜는 혁신을 추구하되, 철저한 성과 관리와 책임을 결합하는 데 있다. 수백만 달러의 다음 투자를 승인하기 전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거품에 편승하고 있는가?"

 

작성 2025.11.24 08:39 수정 2025.11.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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