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박사칼럼] 케익띠지, 케이크띠지 대량제작전문 업체 선별법

[중소기업연합뉴스] 김주연 칼럼니스트 = 연말 케이크 판매의 성패는 케익띠지가 결정된다는 사실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미 체감하고 있다. 케이크의 맛과 디자인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고, 소비자가 SNS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케이크 측면을 감싸는 투명한 케익띠지다.

이 단순해 보이는 한 장의 케익띠지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연말 예약 케이크 수백 개가 동시에 멈추는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그래서 연말연시가 다가올수록 케익띠지 제작은 단순한 패키징 작업이 아니라 브랜드의 체면과 매출을 지키는 핵심 공정이 된다.

케익띠지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다. PET·PP 같은 재질 선택에서부터 두께, 내구성, 인쇄 방식, 금박·화이트 잉크의 발색, 조인트 접합의 견고함, 사이즈의 오차 여부까지 모든 변수가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중 어느 하나라도 미세하게 틀어지면 감았을 때 뜨거나 겹치거나, 케이크 데코를 눌러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이즈만 정확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케이크의 높이·크림 볼륨·트레이 구조까지 고려해야 정확한 둘레가 나온다.

그 계산을 소홀히 하면 매장에서는 “왜 이렇게 헐거워요?”, “왜 이렇게 꽉 끼죠?”라는 불만이 이어지고, 결국 그 문제는 제품 전체에 대한 신뢰 저하로 번진다. 인쇄 문제는 더 치명적이다. 로고가 번지거나 금박이 벗겨지면 케이크는 아무리 고급스럽게 만들어도 ‘저렴한 상품’처럼 보인다. 소비자는 단 몇 초 만에 판단한다. 손에 잡히는 케익띠지가 투명하고 깨끗하며 로고가 정확해야 브랜드의 이미지가 산다.

반대로 조금만 흐릿하거나 스크래치가 있다면 소비자는 그 브랜드가 디테일을 놓치고 있다고 느낀다. 연말 주문 폭주가 시작되면 많은 업체들이 바로 납기 지연이라는 벽을 마주한다. 케익띠지는 갑자기 필요해지는 상품이 아니다. 수요가 몰릴 시기를 모두 알고 있음에도,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평소에는 가장 싼 견적을 찾아 여기저기 제작을 맡기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연말에 안정적인 생산 여력이 없는 곳에 의존하게 되는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수년간 케익띠지를 제작하며 패턴 하나를 확실하게 확인했다. 연말에 납기 문제로 곤경을 겪는 브랜드들은 모두 ‘그때그때’ 제작을 맡기고, 연중에는 테스트나 구조 점검을 거의 하지 않는다. 반대로 연말이 가장 안정적인 브랜드들은 시즌 전에 샘플을 감아보고, 사이즈를 미세하게 조정하고, 인쇄 발색을 확인하며, 정확한 규격을 반복 검토한다. 그 과정이 차이를 만든다.

케익띠지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브랜드의 마지막 완성품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케이크를 사서 상자를 열 때 몇 초 동안 브랜드의 디테일을 확인한다. 띠지가 정확하게 맞고, 로고가 선명하고, 손에 감기는 촉감이 좋다면 그 몇 초가 브랜드 신뢰로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케익띠지를 브랜드의 ‘마지막 영업사원’이라 표현하고 싶다. 매장에서 직원이 어떤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 띠지가 조용히 대신 말한다. 이 브랜드는 작은 디테일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 곳이라고.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많은 브랜드가 케익띠지를 급히 주문한다. 하지만 이 시기엔 어떤 제작 업체도 여유롭지 않다. 기술력과 경험이 쌓인 곳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브랜드들이 미리 예약해두기 때문에 촉박한 제작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케익띠지는 ‘가격’이 아니라 ‘안정성’으로 주문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수천 장의 띠지가 제때, 동일한 품질로 도착할 것이라는 확신 없이는 연말 케이크 판매는 결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올 연말 케이크 시장을 준비하는 브랜드라면, 레시피와 비주얼만큼이나 포장 완성도를 점검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 먼저 투자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가장 잘 보이는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케익띠지를 단순 외주가 아니라 ‘전문적인 품질관리’로 접근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결국 연말의 격차는 여기서 벌어진다. 케익띠지는 단순한 비닐 한 장이 아니다. 브랜드가 자신을 증명하는 가장 작은 증거이다.

작성 2025.11.25 21:42 수정 2025.12.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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