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고운동의 한 공동주택에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과 119상황요원의 신속한 협업이 빛을 발한 이 사례는 일상생활 속 자동심장충격기 활용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월 23일 오후 8시 56분경 발생했다. 고운동 소재 공동주택 승강기 안에서 한 시민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던 이태헌 씨가 119에 즉시 신고했다. 세종소방본부 119상황실 소방장 이현주는 영상통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며 이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지시했다.
동시에 관리사무소 직원 김승환 씨에게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신속히 가져와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김 씨는 현장에서 즉시 전기충격을 1회 시행했고, 환자는 병원 이송 전 자발순환을 회복했다. 이후 구급대의 전문처치를 거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지난 11월 6일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심정지는 1분이 지날 때마다 생존율이 7~10%씩 급격히 떨어지는 응급상황이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즉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생명을 가른다. 세종시는 인구 1만 명당 AED 설치 대수가 20.6대로, 전국 평균인 15.0대를 웃돌며 높은 보급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보급만으로는 부족하다. AED의 실제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세종시는 현재 공동주택, 공공시설, 다중이용시설에 AED를 지속 설치하고 있으며,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도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위치 기반의 자동심장충격기 지도 제공과 전용 앱 홍보로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소방본부는 향후 심정지 대응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자동심장충격기와 시민의 신속한 판단이 한 생명을 살렸다”며 “교육 강화와 장비 관리로 응급상황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다. 시민의 손에 들렸을 때 비로소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된다. 세종시의 이번 사례는 AED의 실효성뿐 아니라, 시민 참여형 응급대응 시스템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