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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고갈·생수 의존, 옹달샘학교에서 해법 찾다

제천·산청 취수원 논란, 지역 생태 부담 재조명

에코페미니즘 시각으로 본 물의 불평등과 전환

시민 30명 대상, 플라스틱 생수 대안과 실천 제시

▲옹달샘 학교 포스터. 사진=여성환경연대

생수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취수원 인근의 지하수 고갈과 생태 부담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오는 12월 13일 서울 마포 ‘플랫폼:달’에서 열리는 ‘옹달샘학교’는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생수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짚고 시민 주도의 대안을 모색한다.

 

국내 생수 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사이 취수원 주변의 수문 환경 변화와 지역 공동체의 부담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제천과 산청 등 취수원 현장 사례에서는 지하수 이용의 지속 가능성, 하천 유량 변화, 토지 안정성 저하 우려가 꾸준히 보고됐고, 주민 불안과 관리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면서 물의 접근성과 부담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구조적 불평등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시민 교육 프로그램 ‘옹달샘학교’가 12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75, 2층에 위치한 에코페미니즘 공유공간 ‘플랫폼:달’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이번 과정이 “생수 산업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환경 비용을 시민의 언어로 해석하고, 일상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으며, 프로그램은 기후위기, 플라스틱, 물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 30명을 대상으로 구성됐다.

 

생수 산업의 취수·생산·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사회적 비용을 에코페미니즘의 핵심 개념인 돌봄과 정의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둔 교육 내용의 강의와 토론에서는 취수원의 수리수문학적 한계, 지역 생태계 영향, 플라스틱 생수의 전 과정 평가 관점, 대체 수요 관리 전략 등을 다루며, 주최 측은 “지역은 자원을 제공하지만 이익 배분과 위험 관리는 불균형하게 이루어지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현장 사례로 언급되는 제천 취수원 일대는 지형 특성과 지하수 이용 밀도가 겹치며, 건기 유량 저하 우려와 관리 기준의 정밀화 필요성이 부각됐고, 산청 지역에서는 취수량과 모니터링 체계, 지역 상생 방안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았다. 이들 사례는 ‘생수 한 병’의 편의 뒤편에 누적되는 지역 부담을 보여주는 단초로 제시됐는데, 관계자는 “취수원의 변화는 하천 유량 및 습지 생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의 장기 가용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종합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플라스틱 생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도 제안한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과 정수 인프라 활용, 공공 급수 거점 확대, 행사·사무환경의 생수병 구매 절감 가이드가 그 예로, 교육에서는 가정·직장·지역 커뮤니티에서 적용 가능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참여자들이 각자의 생활 동선을 기준으로 바꿀 수 있는 항목을 도출함으로써 개인의 선택을 넘어 조직과 지역 차원의 수요 관리 정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강의, 질의응답, 소그룹 토론 순서로 진행된다. 생수 사용을 줄이고 싶은 사람, 대체 방식을 찾고 싶은 사람, 취수원 현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시민, 이 주제로 토론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열려 있다. 참가비는 5천 원으로 음료와 다과가 제공되며, 신청은 12월 5일 금요일까지다. 문의사항은 (사)여성환경연대로 연락하면 된다. 주최 측은 “현장의 경험과 과학적 정보, 시민의 실천이 결합될 때 물의 공공성과 정의를 회복하는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물 관리가 인프라 확충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취수원의 장기 모니터링, 취수량·생태 영향에 대한 투명한 공개, 지역사회와의 이익공유 모델,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공공 조달 기준 등 제도적 장치가 병행돼야 하며, 공공 급수 접근성 개선과 함께, 대체 음용수에 대한 안전·품질 정보 제공이 시민 신뢰 형성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옹달샘학교’의 목표는 문제를 ‘보는 법’을 바꾸는 데 있다. 생수는 저렴하고 편리한 소비재가 아니라, 지역의 물순환과 공동체 돌봄을 조건으로 하는 자원이라는 사실을 공유하는 일이다. 제천·산청 현장에서 드러난 쟁점은 한국 사회의 물 이용 패턴 전체를 성찰하게 하는 거울이기에, 이번 교육은 시민이 정책과 시장, 생활의 선택을 잇는 매개자로 서는 법을 익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성 2025.11.26 16:20 수정 2025.11.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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