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국립수목원을 배경으로 한 동화 숲의 기억 별의 노래가 2025년 9월 5일 단행본으로 세상에 나왔다. 어린왕자와 세종대왕의 어린 시절을 형상화한 캐릭터 충녕이 하루를 함께 걸으며 숲의 기억과 별의 노래를 만나는 이야기다. 책은 숫자와 장소를 함께 엮어 아이들이 장면을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 내비동화 콘셉트를 내세운다.
기자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저자 김연경을 만나 왜 숲의 기억 별의 노래를 쓰게 되었는지 물었다. 김연경은 자신을 추억마법사라고 소개하며 웃는다. 아이와 어른이 같은 장면을 다른 기억으로 간직하길 바랐고, 그 무대를 세종 국립수목원으로 정했다며 차분히 말을 이어 간다. 실제 수목원에 직접 여러 번 발을 들이며 동선과 풍경을 하나씩 기록했고, 그 위에 어린왕자와 충녕의 발걸음을 겹쳐 놓았다고 설명한다.
숲의 기억 별의 노래는 아침 수목원 정문이 열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햇살이 내려앉는 길을 어린왕자와 충녕이 나란히 걸으며 풀잎의 이슬, 새들의 합창, 정오의 분수대, 갈대밭의 바람을 마주한다. 장면마다 짧은 문장과 의성어가 이어지며 아이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저자는 숫자와 이미지가 만나는 기억법을 자연스럽게 심기 위해 각 에피소드에 숫자 상징을 배치했다. 2가 국립수목원과 충녕을 상징하듯, 아이들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숫자를 장면과 함께 떠올리게 된다.
기억법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동화로 풀어낸 이유를 묻자 김연경은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우는 순간은 즐겁게 놀 때라고 말한다. 그래서 숲의 기억 별의 노래에는 공부하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작은 꽃 하나, 갈대 한 줄기, 오래된 나무와의 만남 속에 메시지를 숨겼다. 숫자는 친구가 되고, 수목원은 무대가 되며, 독자는 어느새 장면 속 세 번째 주인공이 된다.
이 책의 또 다른 축은 가족 독서다. 저자는 한 장 한 장을 소리 내어 읽도록 의도적으로 짧은 호흡의 문장을 반복했다. 아이는 리듬을 따라 읽고, 어른은 잊고 지낸 감성을 다시 떠올린다. 책 말미의 에필로그에서는 하루가 끝난 뒤에도 숲의 기억과 별의 노래가 계속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담긴다. 독자가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마음속 지도는 남아 다시 수목원을 찾도록 이끈다는 설명이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세종 국립수목원은 실제로도 도심 속에서 자연과 교육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온대 중부 권역 수종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원과 대형 온실을 갖춘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으로, 정원과 온실만 둘러봐도 한나절이 훌쩍 지난다. 관람 정보와 프로그램 안내는 국립세종수목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는 https://www.sjna.or.kr/ 이다.
김연경은 현장을 여러 차례 답사하며 아이들이 실제로 따라 걸을 수 있는 동선을 구성했고, 온실과 갈대밭, 언덕 전망대까지 수목원의 주요 지점을 동화 속에 촘촘히 담았다.
숲의 기억 별의 노래는 4천8백 원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출간됐다. 작가는 종이책 한 권이지만 아이와 함께 세종 국립수목원을 직접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책에서 본 분수대와 온실, 밤하늘의 별자리를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 아이의 기억은 훨씬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연경은 또 다른 도시와 또 다른 숫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후속 내비동화를 구상 중이라고 귀띔한다. 세종 국립수목원에서 시작된 숲의 기억 별의 노래가 다른 지역의 숲과 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독자들은 이미 첫 권에서 충분한 초대를 받은 셈이다. 오늘의 숲을 마음속 지도에 그려 두었다면, 다음 여행에서 그 길은 다시 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