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블 위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밥그릇은 텅 비었고, 반찬 그릇 또한 바닥을 드러낸 채 자리만 남았다.
남은 것은 김치찌개 국물 몇 숟가락
그러나 그조차도 마지막까지 아쉽게 바라보게 되는 맛.
현장 취재자로서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김치 한 조각, 밥 한 숟갈까지 완벽하게 클리어.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맛의 설득이 이루어지는 식당이었다.
맛의 핵심은 김치가 국물에 새긴 깊이
김치찌개는 끓기만 한다고 깊어지지 않는다.
김의 숙성도, 돼지고기의 지방의 농도, 불의 세기, 그리고 기다림.
이 집의 김치찌개는 그 모든 조건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형태였다.
국물 한 숟가락에 밥이 술술 비벼지는 농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콤·시원한 균형감
김치가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씹는 맛 살아있는 상태 유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기자의 표현으로 “밥도둑이 아니라 식탁 털이범.”
그릇을 비우게 만들고, 정신 차리면 반찬까지 사라져 있다.
그릇 상태만 봐도 믿을 수 있다.
깔끔하게 비워진 흔적은 말보다 확실한 증거였다.
취재를 넘어 완식이었다. 그리고 이 한 끼는 기사로 기록할 가치가 충분했다.
김치찌개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이곳은 추천이 아니라 방문 숙제다.
주머니 사정 부담 없는 가격, 든든한 양, 그리고 남지 않는 밥그릇.
먹고 나면 딱 한 문장이 머리에 남는다.
“다음엔 누구를 데려오지?”

보약밥상
인천 미추홀구 미추홀대로698번길 38 ( 주안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