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에세이 칼럼] 66화 훗날을 기약하며 (feat. 자서전프로그램 제안)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이번엔 아닐 뿐, 끝은 아니다

잠시 돌아가는 길 같아도, 마음에 품은 꿈은 여전히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왜 하필 직장생활로 돌아가려는 이 시점에 연락이 온 걸까?” [사진=김기천 칼럼니스트]

 

다시 시작을 준비하던 시간, 예상치 못한 연락이 찾아오다

지난 주, 나는 새로운 회사에서의 업무를 준비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사용하던 가방을 꺼내 정리하고, 첫 출근에 입을 옷을 골라보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던 때였다.

 

그렇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장생활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을 즈음, 어느 아침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용인의 한 동사무소 복지센터 담당자였다. 마음을 다해 담아 보냈던 자서전프로그램 제안서를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2026년 1분기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연락이었다.

 

순간 마음 한가운데가 툭 하고 꺼졌다. 통화는 차분하게 이어갔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야 긴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밀려온 생각. “왜 하필 지금일까. 왜 직장생활로 돌아가려는 이 시점에 연락이 온 걸까.”

 

아쉬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동안 준비해온 시간과 정성이 한순간 되살아나며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흔들림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 현실의 무게

자서전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품어온 꿈이었다. 그래서 더 흔들렸고, 더 아쉬웠다. 하지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또 하나의 현실이었다. 가족을 책임지고,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당장 12주 일정의 수업을 감당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뒤, 나는 담당자에게 정중히 문자를 보냈다. 고마운 마음, 배우고 싶었던 열망, 그리고 지금은 장기 일정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솔직한 사정을 담아 전했다. 문자를 보내는 손끝이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선택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책임이 더 무거운 시기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당장 이어갈 수 없더라도, 그것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것.

 

이번엔 아닐 뿐, 끝은 아니다

결국 나는 직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조용히 속삭였다.

“이번엔 아닐 뿐, 끝은 아니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도, 내가 품고 있는 꿈도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 지금은 단지 시간을 두고 묵히는 시기일 뿐, 언젠가 다시 꺼내어 다듬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그것이 지난 시간을 실패로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몇 달은 내 마음의 방향을 더 선명하게 잡아준 시간이었다. 하루하루 기록하며 살아온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선택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우리가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을 마주할 때, 그 선택을 ‘포기’로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다시 시작하기 위한 숨 고르기’로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길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돌아가는 길 같아도, 마음에 품은 꿈은 여전히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지금은 책임을 선택하는 시간이고, 언젠가는 기꺼이 하고 싶은 일을 다시 꺼내 들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를 기약하며, 나는 오늘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간다. 다음의 시간이 또 다른 여정이 되리라는 믿음을 품은 채로 말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12.06 13:18 수정 2025.12.06 13:20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경기 유기농문화 체험센터 오가닉 681 개관… 마켓경기 30% 할인
경기도 집중호우 대비 캠핑장 야영장 긴급 안전 점검 실시
버려지던 감자의 대반전, 플라스틱 장갑 싹 다 바뀝니다
정부 지원금 받고 내 집 마련까지? 아는 사람만 받아 간다는 역대급 꿀팁..
용인특례시 공공건축 공사현장 교차점검 실시… 안전사고 제로화 도전
목포 남악 KT메가스타 백년대로점
주작부터 현무까지? 남산 팔각정에 나타난 역대급 사방신의 정체!
[더코리츠힐] 서울 도심 속 완벽한 [남산 숲세권]! 버티고개역 [초역세..
이자가 안 나오는 금은 끝났다? 모르면 평생 후회하는 금값의 잔인한 진실..
2025년 3월 28일
드디어 애비뉴얼 명품관 입성!! K_Luxury 의 위엄~
"나이 들어서 그래" 노안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한순간에 암흑 속으로…
이제 대형 건설사들 망하기 직전인가요? LH 공공주택에 목숨 거는 이유
베테랑 운전자도 예외 없는 여름철 차 안 3000ppm의 공포
HBM 필요한 건 나! 젠슨 황 방한에 요동치는 K증시, 역대급 수혜주 ..
112년 모아야 강남 입성?서울 아파트 초양극화, 주거 사다리 붕괴 쇼크..
조선시대에 롤러코스터가 있었다? 타자마자 기절하는 버스의 정체
Korean Calligraphy Performance in Tuscan..
서울시가 작정하고 만든 44kcal 미친 간식
매일 고개 숙인 당신, 어깨뼈가 실시간으로 갉아먹히는 중이다. 수술 피하..
금리 1.5%로 5억 대출? 삼성맨들이 쏘아올린 집값 폭등의 진실. 성과..
말 못 하는 아이의 마음, 인공지능이 1초 만에 읽어낸다고?.보호자 눈물..
타인의 삶을 바꾸고 내 수입도 바꾸는 기적의 융합 공식. 인체 8대 권역..
"너 망했잖아" 소리 듣던 48세 수석 디자이너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돈 없으면 광교에 집 사지 마라?" 역대급 반전 주택 등장!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 대도시 쓰레기 습격에 분노한 주민들
경기도 AI디지털배움터 가동…15만 도민을 위한 생성형 AI 및 키오스크..
카이스트가 알아낸 늙지 않는 세포 브레이크의 비밀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