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심장부를 정조준하며 독보적인 기술 패권을 증명했다.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첫발을 디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핵심 거점인 ‘HTWO 광저우’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당국으로부터 현지 수소 생태계를 이끌어갈 최고 지위의 핵심 기업으로 공식 추대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광저우시 공업정보화국이 최근 전격 발표한 ‘제1차 전략적 산업 클러스터 선도기업 및 촉진 기관’ 명단에 따르면, HTWO 광저우는 ‘신에너지 및 신형에너지 저장’ 부문의 수소에너지 분야를 지휘할 ‘산업체인 선도기업’으로 최종 낙점됐다.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탄소 저감이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수소 제어 기술력이 중국 본토에서 최고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깊다. 특히 명단에 이름을 올린 총 96개의 쟁쟁한 현지 기업 가운데 외국계 자본으로 설립된 기업으로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는 점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현재 광저우시는 수소 경제를 포함한 신에너지 거점 구축 외에도 자율주행 스마트카,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저공비행 및 항공우주, 첨단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4대 핵심 전략 산업을 육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최고 등급인 ‘산업체인 선도기업’ 타이틀은 단순히 덩치가 큰 기업에 주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부품 공급망을 단단하게 다지고 해당 산업의 전반적인 생태계 조성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앵커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독점적 자격이다. HTWO 광저우는 압도적인 연료전지 원천 기술과 현지 산업 발전 기여도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심사대를 통과했다.
이번 최고 등급 지정을 기점으로 HTWO 광저우는 향후 현지 수소 기자재 공급망 인큐베이팅, 지역 친환경 네트워크 구축, 핵심 원천 기술 협력망 확대, 글로벌 기술 교류 활성화 등 메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메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광저우시 당국이 파격적으로 제공하는 특별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 인프라 이용 우선권 등 다채로운 인센티브를 전폭적으로 누린다. 더욱이 정부의 정책 수립 안건 논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국가급 초대형 프로젝트의 기획 및 신청 단계부터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행정적 특권까지 손에 넣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학교 및 연구소와 연계한 대규모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에서도 우월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휘부는 환경 오염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수소 산업을 국가 안보급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수소 굴기’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이미 지난 2020년 가을 국제무대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이른바 ‘쌍탄(双碳)’ 이정표를 대내외에 선포한 바 있다. 이어 2022년에는 국가 에너지 체계의 대전환을 알리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2021~2035년)’을 완성해 수소를 국가 핵심 에너지원으로 못 박았다. 해당 로드맵은 2030년까지 완벽한 수소 기술 혁신 벨트를 완성하고, 2035년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소를 활용하는 거대한 생태계를 정착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방 정부 중에서 가장 호응이 빠른 광둥성 역시 ‘연료전지차 시범도시군 건설 가속화 행동 계획’ 등을 연이어 쏟아내며 정책적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광저우시 또한 ‘수소에너지 산업 고품질 발전 조치’를 바탕으로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촘촘히 엮어내며 대륙 내 유일무이한 수소 메카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지정한 5대 수소 시범 도시군 중에서 광둥성은 수소전기차를 7000대 이상 보급하며 전국 1위 성적표를 거머쥐었고, 그중 광저우시가 4300여 대를 책임지며 단일 도시 기준 최대 규모의 수소차 운영 대수를 기록했다. 대륙 전체로 보면 이미 수소전기차 4만 대 돌파와 수소충전소 574기 가동이라는 막강한 인프라가 깔린 상태다.
현재 중국 시장은 60여 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과 현지 로컬 연료전지 업체들이 피 튀기는 점유율 전쟁을 벌이는 격전지다. 이러한 무한 경쟁 속에서 HTWO 광저우는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에만 수소 상용차를 900대 이상 시장에 공급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시장 3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자,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외자 기업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의 성적이다.
HTWO 광저우 최두하 총경리는 이번 성과에 대해 현지 수소 생태계 인프라 구축에 진정성을 가지고 동참한 결과물이라 평가하며, 다가오는 하반기부터 중국 본토에서 전방위적으로 가동될 ‘수소에너지 종합 응용 시범 사업’의 보폭을 넓히겠다고 공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호재를 발판 삼아 대륙 내 친환경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현지에서 확보한 첨단 트랙 레코드를 국내 수소 생태계 확장과 연계해 글로벌 수소 패권 경쟁의 골든타임을 완벽하게 장악할 방침이다.
중국의 대대적인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인 '쌍탄' 전략과 현대차그룹의 독보적인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이 맞물려 최고의 시너지를 낸 사례다. 기술 장벽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외자 기업 최초로 대륙의 선도기업 자리를 꿰찬 만큼, 향후 글로벌 수소 경제의 핵심 주도권은 한국 기술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