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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모모·서울시복지재단·아름다운가게, 가족돌봄아동 찾는 ‘함께, 봄’ 출범

교실과 지역에서 ‘숨은 돌봄자’ 발굴… 민관 협력 지원체계 구축

피스모모, 교사·실무자 대상 연수로 가족돌봄아동 지원 연결 역할

아름다운가게, ‘나눔’을 사회안전망과 잇는 돌봄 사업 총괄

▲서울 회현 아름다운가게 본부에서 열린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 함께, 봄’ 업무협약식에서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아영 페이스북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을 위한 교육분야 관계자 연수참여자 모집’ 공고문. 사진=문아영 페이스북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을 위한 교육분야 관계자 연수참여자 모집’ 공고문. 사진=문아영 페이스북

가족의 돌봄을 떠안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사회안전망과 연결하는 ‘함께, 봄’ 사업이 출범했다. 피스모모, 서울시복지재단, 아름다운가게 세 기관은 11월 13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시 내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을 위한 민관 협력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학교 현장 연수와 자원 연계를 결합해 돌봄 부담을 혼자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가족의 질병이나 장애, 돌봄 공백으로 인해 일상적인 간병과 집안일을 떠맡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찾기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피스모모와 서울시복지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최근 서울 중구 회현동 아름다운가게 본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 ‘함께, 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모든 아이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살피고 함께 봄을 맞이하자”는 의미가 담긴 사업명 ‘함께, 봄’을 추진하는 세 기관은 돌봄 체계의 빈틈 속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수행해 온 가족돌봄아동과 청소년을 체계적으로 찾아내고, 공공과 비영리 영역이 함께 구축한 지원망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내 만 9세부터 18세까지의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을 지원 대상으로 하며, 정규 교육과정에 속한 초·중·고 재학생의 경우 만 19세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시 조례는 ‘가족돌봄청소년’을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는 만 9세~39세 이하 청년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주당 평균 21.6시간을 가족 돌봄에 사용하고, 일반 청년에 비해 우울 수준이 7배 이상 높다는 결과도 제시됐지만 관련 인식과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아름다운가게가 기획한 ‘함께, 봄’ 사업은 이러한 현실을 전제로 하여 아름다운가게는 사업비 지원과 사업 구조 설계를 총괄하며, 돌봄 부담을 덜고 아동·청소년의 자립 기반을 넓히는 배분사업을 수행함과 동시에 심리·정서 안정과 자립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연계해, 단기적 지원을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서울시복지재단은 기존 현금 중심·단기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사례관리기관과 연계된 지속적 보호체계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재단은 가족돌봄청소년·청년 지원사업과 연동해 가족돌봄아동·청소년에게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기 발굴–서비스 연계–사회안전망 편입–자립 지원”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돌봄 지원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피스모모는 학교와 지역 현장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세 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에서 피스모모는 교사와 교육복지사, 상담사,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등 교육·복지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스모모는 최근 진행자 10명이 참여하는 내부 개발 과정을 거쳐, 교실 안에서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적절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담은 워크숍을 완성했다.

 

연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첫째는 서울시 내 학교와 교육기관, 지역아동센터 등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연수’로, 기관 내 인원이 4명 이상 모이면 피스모모에 연수를 요청할 수 있으며, 진행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가족돌봄 상황에 놓인 학생을 어떻게 발견하고, 어떤 언어와 태도로 접근할지 사례 중심으로 다룬다. 둘째는 피스모모가 주관하는 공개 워크숍으로, 오는 12월 18일, 2026년 1월 24일, 2월 7일 총 세 차례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교사와 교육복지사, 상담사,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등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연수 내용에는 제도와 현장 경험이 함께 담긴다. 참여자들은 가족돌봄을 맡은 학생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는 모의 시나리오를 통해 “학교에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집에서는 어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간접 체험한 후 이어 서울시 조례와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 지역 복지 자원 등 구체적인 지원체계를 살펴보며, 실제로 교실과 기관에서 어떤 절차를 통해 연계할 수 있는지 실무 정보를 공유한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가족을 돌보느라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이 ‘사회의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나눔이 단순한 물질 전달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회안전망과 잇는 구조로 진화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가게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복지재단 관계자는 “학업과 사회참여 기회를 놓치고 있는 돌봄 아동·청소년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촘촘하게 찾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청년의 생애주기별 지원 모델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피스모모 역시 “가족을 돌보는 아이를 ‘기특한 아이’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할 돌봄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와 실무자, 지역주민이 ‘우리 반, 우리 기관, 우리 동네에도 이런 아이가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시작하는 순간이 변화의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세 기관의 협력으로 마련된 ‘함께, 봄’ 사업은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이 일시적인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보호와 자립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관이 결합한 이번 모델이 교실과 지역사회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향후 사업 추진 상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작성 2025.12.11 19:28 수정 2025.12.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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