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콘텐츠의 생산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AI가 몇 초 만에 수천 개의 문장을 만들어내고, 자동 편집 프로그램이 영상의 리듬을 맞춘다. 그러나 그 결과물이 언제나 ‘읽히는’ 콘텐츠는 아니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는 ‘편집력’이야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적 판단의 영역이다.
AI는 생성할 수 있지만,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편집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정보의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고유의 해석 행위이자 창조의 출발점이다.
AI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그 속에서 ‘선택’의 기술이 필요하다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콘텐츠가 인터넷에 올라온다. 유튜브 영상, 블로그 글, 뉴스, 쇼츠, AI가 자동 생성한 광고 문안까지 —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다. 하지만 진짜 가치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여줄지 결정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편집은 바로 그 선택의 기술이다.
인간 편집자는 단순히 텍스트를 자르거나 붙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순서로 정보를 배치해야 독자가 ‘의미’를 느끼는지를 안다. AI는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지만, 독자가 ‘왜 이걸 봐야 하는가’를 설명할 수는 없다. 이 차이는 정보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편집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다, 의미를 설계하는 창조의 과정이다
편집은 흔히 ‘정리’로 오해받지만, 본질은 의미를 설계하는 창조 행위다. 같은 문장이라도 편집 방식에 따라 감정선과 메시지가 완전히 달라진다. 문단의 배치, 제목의 뉘앙스, 이미지의 위치 하나가 독자의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한 다큐멘터리의 편집자가 ‘눈물’ 장면을 5초 더 길게 유지할지, 음악을 언제 끊을지에 따라 시청자의 감정 곡선이 달라진다.
이것은 계산이 아니라 감각의 문제, 즉 인간의 정서적 판단이 개입하는 순간이다. AI는 규칙을 학습하지만 ‘감정의 여운’을 계산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편집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완성한다.
AI 편집과 인간 편집의 차이, 감성과 맥락이 갈라놓은 경계선
AI 편집 툴은 이미 놀라운 수준이다. 자동 영상 컷 편집, 문장 요약, 문체 변환 등은 이미 일상화됐다. 하지만 AI 편집이 여전히 넘지 못하는 벽이 있다. 그것은 ‘맥락의 감각’이다. AI는 패턴을 인식하지만, 문화적 맥락이나 사회적 함의를 이해하지 못한다.
예컨대 인터뷰 기사를 편집할 때, 기자는 인물의 의도와 감정을 함께 읽어낸다. 그 미묘한 ‘톤’이야말로 인간적 감각의 영역이다. 결국 편집은 기술이 아니라 관점의 예술이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감정을 토대로 의미를 재구성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AI는 이를 ‘예측’할 수는 있어도 ‘느낄 수’는 없다.

미래의 콘텐츠 경쟁력, 결국은 ‘편집력’이 결정한다
AI는 콘텐츠의 생산성을 높인다. 그러나 콘텐츠의 생명력, 즉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여전히 ‘편집력’에서 나온다. 기업의 마케팅 콘텐츠, 언론사의 기사, 유튜브 영상, 심지어 SNS 글까지 — 편집이 곧 브랜드의 철학을 드러내는 시대다.
미래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다듬는가’에 달려 있다. AI의 보조를 받더라도, 최종 판단은 인간의 감각이 내려야 한다. 그것이 콘텐츠 시대의 진짜 ‘창작력’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편집력은 대체되지 않는다. 편집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세계와 소통하는 인간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기계가 효율을 담당한다면, 인간은 의미를 책임진다. 편집은 바로 그 의미의 문을 여는 열쇠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생산성’이 아니라 ‘감각’이다. 그리고 그 감각의 이름이 바로 편집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