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 콘텐츠의 반란: ‘짧지만 강렬한’ 소비 패턴의 확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콘텐츠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Z세대의 68%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길지 않아 부담이 없다”고 답했다. 이른바 ‘디지털 피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즉각적인 자극과 짧은 몰입을 선호한다. 틱톡, 인스타 릴스, 유튜브 쇼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다.
실제로 틱톡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24년 기준 17억 명을 넘어섰고(Statista, 2024), 사용자당 평균 이용 시간은 1회 접속당 52분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콘텐츠의 ‘식사형’ 소비에서 ‘간식형’ 소비로의 전환”이라 분석한다. 콘텐츠는 더 이상 한 편의 드라마처럼 천천히 즐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즉각적 쾌감을 제공하는 감정 상품이 되었다.
틱톡·릴스·숏폼이 이끄는 광고 생태계의 대전환
스컬처는 광고 시장의 룰도 바꾸고 있다. 닐슨미디어코리아(2024)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광고의 42%가 숏폼 포맷으로 집행되고 있다. 특히 10~30초 길이의 영상이 가장 높은 클릭률을 보였다. 브랜드는 이제 제품 설명 대신 공감과 밈(Meme)을 통한 참여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 ‘무신사’는 “10초 스타일 챌린지”를 통해 Z세대 고객의 자발적 영상 제작을 유도하며 1,200만 조회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 광고를 넘어선 소셜 확산형 브랜딩의 성공 사례다.
기업의 마케팅 예산도 빠르게 이동 중이다. 2024년 기준, 한국 대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예산 중 36%가 숏폼 플랫폼에 배분되었으며, 이는 2022년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다(한국광고총연합회, 2024).
Z세대의 ‘스낵형’ 소비가 불러온 산업 구조의 변화
Z세대는 콘텐츠를 ‘정보’가 아니라 ‘경험’으로 인식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공유 가능성과 즉시성, 그리고 감정적 연결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은 뉴스, 다큐멘터리, 심지어 교육 콘텐츠까지 숏폼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60초 뉴스’, SBS의 ‘짤뉴스’, JTBC의 ‘리얼타임 숏클립’은 모두 스낵컬처의 흐름을 반영한 대표 사례다.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4년 기준, 국내 1인 콘텐츠 제작자 수를 약 173만 명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이제 “개인 크리에이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군, 하나의 커리어 경로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 미디어 전략: 스낵컬처의 파도를 탈 준비가 되었는가
스낵컬처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의 재편 신호다. 기업과 개인 모두 “짧지만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만드는 역량이 필수다. AI 분석 기반의 콘텐츠 추천, 자동 요약 기술, 실시간 개인화 광고 등이 결합되며 ‘초개인화 스낵콘텐츠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네이버·카카오·쿠팡 등은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소비 패턴에 따라 숏폼 뉴스·쇼핑·엔터테인먼트를 자동 큐레이션하고 있다. 커리어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주목받을 직업은 콘텐츠 전략가, 데이터 크리에이터, 숏폼 마케터다. 긴 글보다 짧은 메시지로 사람을 움직이는 기획력이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스낵컬처 시대, 커리어 전략도 진화해야 한다
스낵컬처는 “짧게 살고, 빠르게 반응하는 시대정신”을 보여준다. 콘텐츠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도 이 변화는 의미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주목받고, 간결한 메시지로 설득하는 능력은 이제 모든 커리어의 기본 언어가 되었다.
“한 입만 본다”는 말은 더 이상 비판이 아니다. 그 한 입 안에, 사람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면 — 그것이 바로 스낵컬처 시대의 생존 공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