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에세이 칼럼] 85화 두 번째 제안, 자서전 프로그램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지금 할 수 없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잠시 멈춰 서 있지만, 마음은 계속 앞으로...

▲ 며칠 전 연락받은 자서전 프로그램 제안 문자 내용. [사진=김기천 칼럼니스트]

 

전화를 놓친 자리에서 시작된 이야기

며칠 전,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창고 정리를 하느라 휴대전화를 바로 확인하지 못했고, 잠시 손이 비었을 때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다시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이 끝난 뒤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기천 강사님 되시죠? 지난번에 지원하셨던 ○○노동자종합복지관입니다. 강사님의 자서전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형식적인 면접 절차를 거친 뒤, 가능하다면 바로 수업을 협의하고 싶다는 말까지 덧붙여졌다. 전화를 끊고 난 뒤,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몸은 회사에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다른 시간 위에 올라가 있었다.

 

반복되는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

회사 입사를 앞두고 한 동사무소에서 자서전 프로그램 제안을 받았을 때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다. 마음으로는 하고 싶었지만, 현실의 자리에서 물러설 수 없어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이번 역시 다르지 않았다.

 

종합복지관에서 보내온 지원서 링크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조금만 상황이 달랐다면’,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마음을 오갔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이 잠시 머물렀다.

 

멈춤을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

그럼에도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은 내가 선택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이 시간을 성실히 살아내는 일 역시 훗날을 위한 준비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다시 말해주었다. 

 

지금 당장 할 수 없다고 해서, 그 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이미 여러 번의 삶을 통해 배워왔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순서를 지키는 선택일 수도 있다.

 

두 번째 제안이 남긴 분명한 신호

첫 번째 제안이 우연처럼 느껴졌다면, 이번 두 번째 제안은 다르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해온 자서전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는 ‘함께 만들고 싶은 수업’으로 보였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응답이었다. 아직 시작하지 못했을 뿐,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말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글로 남기게 돕는 일. 

 

그 일은 여전히 필요하고,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내려놓지 않기로 한 마음

나는 이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일. 그 일만큼은 내 삶에서 중요한 축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잠시 멈춰 서 있지만, 마음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의 아쉬움은 훗날을 위한 준비로 남겨두려 한다. 방향을 확인한 사람은, 언젠가 다시 걷게 마련이니까.

 

함께 생각해볼 질문

  1. 나는 지금 당장의 가능성만 보고 꿈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2. 지금의 멈춤을 ‘포기’가 아닌 ‘준비’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3. 내가 오래 붙들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떤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

 

두 번째 제안도 진행을 수락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끝났지만, 동시에 하나의 확신을 남겼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 길은 언젠가 다시 나를 부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늘은 선택하지 못했지만, 마음까지 내려놓지는 않았다. 이 또한 일상을 살아가며 배우는 과정이라 믿으며, 나는 다시 현재의 자리로 돌아와 오늘을 성실히 살아낸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1.01 18:02 수정 2026.01.01 19:06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금리 폭탄에 우주선 추락... 스페이스X 31% 폭락 사태
경기 유기농문화 체험센터 오가닉 681 개관… 마켓경기 30% 할인
경기도 집중호우 대비 캠핑장 야영장 긴급 안전 점검 실시
버려지던 감자의 대반전, 플라스틱 장갑 싹 다 바뀝니다
정부 지원금 받고 내 집 마련까지? 아는 사람만 받아 간다는 역대급 꿀팁..
용인특례시 공공건축 공사현장 교차점검 실시… 안전사고 제로화 도전
목포 남악 KT메가스타 백년대로점
주작부터 현무까지? 남산 팔각정에 나타난 역대급 사방신의 정체!
[더코리츠힐] 서울 도심 속 완벽한 [남산 숲세권]! 버티고개역 [초역세..
이자가 안 나오는 금은 끝났다? 모르면 평생 후회하는 금값의 잔인한 진실..
2025년 3월 28일
드디어 애비뉴얼 명품관 입성!! K_Luxury 의 위엄~
"나이 들어서 그래" 노안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한순간에 암흑 속으로…
이제 대형 건설사들 망하기 직전인가요? LH 공공주택에 목숨 거는 이유
베테랑 운전자도 예외 없는 여름철 차 안 3000ppm의 공포
HBM 필요한 건 나! 젠슨 황 방한에 요동치는 K증시, 역대급 수혜주 ..
112년 모아야 강남 입성?서울 아파트 초양극화, 주거 사다리 붕괴 쇼크..
조선시대에 롤러코스터가 있었다? 타자마자 기절하는 버스의 정체
Korean Calligraphy Performance in Tuscan..
서울시가 작정하고 만든 44kcal 미친 간식
매일 고개 숙인 당신, 어깨뼈가 실시간으로 갉아먹히는 중이다. 수술 피하..
금리 1.5%로 5억 대출? 삼성맨들이 쏘아올린 집값 폭등의 진실. 성과..
말 못 하는 아이의 마음, 인공지능이 1초 만에 읽어낸다고?.보호자 눈물..
타인의 삶을 바꾸고 내 수입도 바꾸는 기적의 융합 공식. 인체 8대 권역..
"너 망했잖아" 소리 듣던 48세 수석 디자이너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돈 없으면 광교에 집 사지 마라?" 역대급 반전 주택 등장!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 대도시 쓰레기 습격에 분노한 주민들
경기도 AI디지털배움터 가동…15만 도민을 위한 생성형 AI 및 키오스크..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