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란 대통령의 파격 고백, "미국 탓 말고, 내 탓 하라"

- 벼랑 끝에 선 이란, 페제시키안의 처절한 '승부수'가 시작됐다.

- "국민의 분노는 우리의 잘못", 이란 대통령의 용기 있는 도전.

- 이란의 '미국 핑계'가 통하지 않는 시대, 페제시키안의 처절한 외침.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이란 내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민의 불만에 대해 정부의 전적인 책임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민심이반(民心離反: 민심이 떨어져 나감)의 원인을 미국과 같은 외부 세력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당국자들에게 자성과 책임감을 촉구했다. 

 

특히, 이란 정부는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자원 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환율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특정 수입업자들에게 제공하던 우대 환율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구체적인 경제 정책 변화도 발표했다. 이러한 행보는 대중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 스스로 잘못을 공표하고 근본적인 국정 쇄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의 적' 핑계 대던 관행 깨고, 내부 책임 인정한 페제시키안… 벼랑 끝 정권의 처절한 승부수 

 

수십 년간 이란 정치의 문법은 명확했다. 내부의 모든 불만은 '외부의 적' 때문이었다. 경제가 파탄 나고, 자유가 억압받고, 국민의 삶이 피폐해져도, 그 모든 책임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악(惡)에 전가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수사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정권의 무능을 감추는 가장 손쉬운 방패막이였다. 하지만 최근, 이 견고했던 방패에 균열이 생겼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입에서, 그동안 이란 지도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발언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곳에서 범인을 찾지 마십시오.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최근 이란 전역을 휩쓴 격렬한 경제 시위와 민심 이반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정권이 내놓은 처절한 승부수이자 정치적 도박이다. 외부의 적을 비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던 기존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민심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는 증거다.

 

'말뿐인 반성'은 끝났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변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공허한 수사가 아니었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증명했다. 그 첫 번째 행동이 바로 '외환 보조금 정책 폐지'였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특정 품목 수입업자에게 국가가 정한 낮은 환율로 외화를 제공하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민 생활을 돕는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상은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었다. 특정 수입업자들은 이 정책을 악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고, 이는 시장을 왜곡하고 외환 위기를 부추기는 주범이 되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정책을 과감하게 폐지했다. 이는 수십 년간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해 온 잘못된 시스템에 메스를 들이대는 용기 있는 결단이다. 당장 일부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왜곡된 시장 구조를 바로잡고 투명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사고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다… '내부 개혁'을 향한 대장정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문제 해결의 열쇠가 '사고방식과 접근 방식'의 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외부의 적을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정부가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여 내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효율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 자원을 올바르게 관리하며, 국민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정책의 변화를 넘어, 이란의 통치 패러다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외부의 적'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무능과 부패를 정당화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책임 있는 정부,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정부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벼랑 끝에 선 이란… 페제시키안의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득권층의 반발은 거셀 것이고, 경제 개혁의 과정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또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책 변화를 넘어, 정치적 자유 확대와 같은 더 근본적인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고백'과 '변화'는 분명히 의미 있는 신호탄이다. 그것은 이란 사회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의 표현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한 간절한 열망의 발현이다.

 

벼랑 끝에 선 이란, 페제시키안의 도박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란이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용기 있는 도전이 이란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몸부림으로 끝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작성 2026.01.01 23:28 수정 2026.01.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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