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2025년 12월 31일, 대영수림원 송동근 방장이 서울특별시장 표창장(제5185호)을 받았다. 표창장에는 그가 평소 시정 발전을 위해 ‘도시녹화 및 정원문화 활성화’ 관련 시책사업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적혀 있다.
현장 설계·시공 실무자로서 18년 가까이 최전선에서 결과로 증명을 해 온 그가 이번에는 조경 커뮤니티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후 조수다)’ 운영과 무료 재능기부 교육, 전지 실습, 정기 모임, 연탄봉사 등으로 ‘사람을 키우는 조경’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표창은 한 사람의 공로이자 현장 경험이 선후배 사이를 흐를 때 산업이 건강해진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송동근 방장, 그를 만났다.
"조경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남아야 기술도, 품질도 남는다.”
Q. 서울시장 표창 소식이 전해지며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소감부터 듣고 싶다.
A. “상은 내가 받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경인들 특히 조수다 회원과 함께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도시를 푸르게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과 닿아 있다고 믿는다. 조수다 활동도 ‘누가 잘났냐’가 아니라, 후배들이 현장에서 더 안전하고 시행착오를 덜 거치면서 희망을 갖고 조경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Q. 조수다를 만든 ‘출발점’이 꽤 인상적이다.
A. “조경계 선배인 정광조 상무(정한조경)가 ‘처음 조경을 시작할 때 망막했고 선배의 도움이 절실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조경인 선후배가 소통하는 통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을 만들게 되었다. 도움이 되는 선배,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게 함으로써 후배들이 조경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갈 것으로 믿는다.”


“필드컨설턴트·골프설계부터 4대강, LH 택지, 아파트 공사까지… 준공 단지만 수십 개”
Q. 방장님은 커뮤니티 리더이기 이전에 ‘현장 실무자’로 더 알려져 있다.
A. “필드컨설턴트, 골프설계를 시작으로 4대강사업 조경시공, 각종 관내 조경공사, LH택지 조성공사, 아파트 조경공사 등 다양한 현장을 거쳤다. 준공한 사업만 해도 수십 개일 정도로 지난 18년간 설계와 시공 그리고 최근에는 다양한 컨설팅을 하며 현장 최전방에서 조경 발전을 위해 정말 집요하게 노력해 왔다.”
Q.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는 원칙은?
A. “가장 중요한 것이 품질이다. ‘쪽팔린 조경인이 되지 않게’ 만들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사진 한 장으로 끝나는 조경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그 효과가 상승하는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조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경 바닥이 살아야 연봉·복지도 지켜지고… 젊은 인력이 유입돼 산업이 커진다”
Q. 방장님이 자주 말하는 ‘조경 바닥이 잘 살아야 한다’는 문장이 화제가 됐다.
A. “조경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연봉과 복지가 따라야 분야의 비전이 커지고 비전이 커져야 젊은 친구들이 설계·시공 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 사람이 유입돼야 산업이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해야 다시 품질이 올라간다. 결국 선순환이다.”
Q. 업계 문제도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A. “페이퍼컴퍼니나 면허만 빌려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비단 조경 뿐만 아니라 건설분야 전체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관행이 사라져야 조경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이 손해 보면, 결국 현장이 망가지고 분야의 비전이 사라진다. 또한 수목생산업자나 납품업자의 문제, 조경시설물이나 소재업체, 납품업체나 기능공들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문제, 부실시공이나 사후 관리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시공 등 분야 전반에서 개선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하나씩 하나씩 개선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우리 조수다가 그 선봉에 설 것이다.”

“2021년 5월 시작… 2022년 서울 첫 정모, 시흥 대영수림원 ‘60년 소나무 전지교육’은 봄·가을 연 2회”
Q. 조수다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나?
A. “2021년 5월 시작했다. 조경인들의 소통의 장 그리고 후배들을 아낌없이 지원하자는 취지로 운영을 시작했다. 오프라인은 2022년 9월 24일 서울 첫 정모를 시작으로 매년 더 활성화되고 있다.”
Q. 시흥 대영수림원 전지교육은 조수다의 상징처럼 되었다.
A. “매년 봄과 가을 2회, 경기도 시흥에 소재한 대영수림원에서 60년간 키운 소나무를 사회초년생들이 직접 가위를 들고 체험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경에 몸 담고 있으면서도 전지가위 한번 잡아보지 못한 사람도 꽤 있는데 전지는 직접 손으로 해보아야 그 기술을 체득할 수 있다.”

“서울 대정모 120명 참여… 회비 + 사비로 ‘교육 후 식사’까지,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
Q. 오프라인 모임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 부담도 컸을 텐데.
A. “서울 대정모는 조경의 참교육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어서 진행해오고 있다. 회비도 있지만, 교육 후 식사 자리 같은 건 제 사비를 보태서라도 ‘만남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작년(2025년)에는 전국 각지에서 120명이 넘게 참여했는데, 작지 않은 행사를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진6 추천] 서울 대정모 단체사진 + 교육장 전경 + 식사 자리(분위기 컷)
캡션 예: “2025년 서울 대정모에는 120명 이상이 참여해 교육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자료: 조수다 제공)
“연탄봉사 4회째… ‘천원부터’ 모인 후원으로 겨울을 덥히다”
Q. 조수다는 봉사도 꾸준히 한다고 들었다.
A. “2023년부터 연탄봉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4회를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이 1천원부터 후원해서 어려운 분들에게 겨울마다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2025년에는 한국조경협회에 따뜻한 후원을 더해 보다 푸짐하게 지원했고, 감사 인사도 전해 들었다.”


“연말에 2,000명에게 남긴 글… ‘다투지 말고, 외상거래 하지 말고, 품질 놓치지 말자’”
Q. 2025년 마지막 날, 단톡방 2,000명에게 전한 인사말이 큰 울림을 줬다.
A. “가끔 누군가 ‘너 뭐하는 사람이냐’, ‘왜 도와주냐’고 물으면 난감할 때가 있다. 나는 ‘돈에 관심이 크다’기보다 가족들이 건강하길 바라는 사람이다. 다만 [톡방을 악용하지 말고, 정답 없으니 다투지 말고, 외상거래 하지 말고, 무엇보다 품질을 놓치지 말자] 이건 꼭 지켜줬으면 한다. 조경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끝까지 창피한 사람이 되지 말고 가장 기본이 되는 식물과도 친해지고 그 자체가될 정도로 좋아해야 한다고 행각한다.”
그의 메시지는 결국 ‘현장’과 ‘사람’으로 돌아간다. 누군가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댓글을 남기고, 누군가는 “품질을 놓치지 말자는 말이 오래 남는다”고 했다. 조수다가 단순한 대화방을 넘어 ‘현장 공동체’로 읽히는 이유다.
고등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 “진로·실무·네트워킹을 잇는 허브로”
Q. 조수다는 교육 범위도 넓은 것 같다.
A. “고등학생부터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조경 입문, 진로, 식재 실무 특강을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고양고등학교에서 조경 진로 특강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실무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운영 과정에서 오해나 잡음도 있었을 텐데.
A. “강퇴 당하거나 탈퇴한 회원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직접 조수다를 경험해보면 생각이 바뀔 거라고 본다. 강퇴에는 다 사연이 있고, 톡방 운영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리 믿어주었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2026년을 맞이하는 조경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수상 소감이라기보다 우리 회원들에게 보낸 신년 인사를 다시 전하고 싶다. 가끔 '왜 이렇게까지 도와주냐'라고 묻는데, 답은 하나다. 조경 선배로서 빚진 마음을 갚는 것이다. 돈에는 관심 없다. 그저 우리 가족 건강하고, 후배들이 어디 가서 조경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된다. 식물을 다루는 사람들이니만큼 마음도 정직하고 성실했으면 좋겠다. 인연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2026년에도 나무 그늘처럼 시원하고 든든한 한 해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
인터뷰 내내 송동근 방장은 본인의 공로를 회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30대 시절 사업과 실무를 치열하게 겪으며 체득한 '현장의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었다. 조경 분야의 진로 정보, 실무 노하우,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네트워킹까지. 송동근 방장과 '조수다'는 이제 단순한 커뮤니티를 넘어 조경계 신진과 전문가를 잇는 허브로 자리 잡았다. 그의 바람대로 2026년 한국 조경계가 더욱 푸르고 단단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