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은 서막일 뿐"... 삼성전자, '20만 전자' 향한 레거시의 대반란 시작됐다

씨티증권, 목표가 20만 원 파격 상향...

"2026년 영업이익 155조"... 숫자로 증명된 슈퍼 사이클

PBR 가고 PER 온다... 밸류에이션의 혁명

씨티증권, 목표가 20만 원 파격 상향... "2026년 심각한 공급 부족 직면" AI '추론' 시대 개막에 범용 D램 품귀... 삼성·하이닉스 'TSMC식' 공급 통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긴 박스권을 뚫고 새로운 역사적 신고가를 향해 갈 수 있을까.

새해 벽두인 지난 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Citi)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단순히 HBM(고대역폭메모리) 기대감을 넘어선,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대전환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시티증권의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

 

"2026년 영업이익 155조"... 숫자로 증명된 슈퍼 사이클

씨티증권 리포트의 핵심은 '공급 부족(Shortage)'이다.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AI 에이전트의 사용 증가가 데이터 생성량을 폭발시키며, 2026년에는 범용 메모리(Commodity Memory) 시장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씨티는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5조 원에서 155조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53% 급증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64GB DDR5 서버용 모듈의 가격은 1분기에만 62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도 놓쳤다... AI '학습'에서 '추론'으로의 이동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사이클의 본질이 과거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시장의 눈이 AI '학습'용 반도체인 HBM에 쏠려있는 사이, 실제 현장에서는 '범용(Legacy) 반도체'의 역습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학습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하는 '추론(Inference)' 단계로 진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D램과 SSD 수요가 폭발해, 9월 기점 D램 가격이 저점 대비 거의 6배 가까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한 구조적 쇼티지다.

 

"이제 막 찍어내지 않는다"... 'TSMC 모델'의 도입

공급자들의 태도 변화도 주가 상승의 강력한 트리거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호황기에 막대한 설비 투자(CAPEX)를 집행해 스스로 공급 과잉을 초래하곤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업계 정통한 소식통은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없는 가격 급락의 트라우마를 겪으며 이제는 가격이 올라도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한다"며 "대신 장기 선계약(LTA)을 통해 물량을 확정 짓고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이익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공급 통제가 지속될 경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파운드리 제왕인 TSMC를 추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PBR 가고 PER 온다... 밸류에이션의 혁명

시장의 관심은 이제 삼성전자의 가치 평가(Valuation) 방식의 변화로 쏠린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는 실적 변동성이 커 자산가치 기준인 PBR(주가순자산비율) 밴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공급 통제'와 '장기 계약'으로 실적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성장주처럼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씨티증권의 2026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PER 7.3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를 한국 증시 평균인 PER 11~12배로 재평가(Re-rating)할 경우, 현 주가 대비 약 50% 이상의 상승 여력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20만 원은 이러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근거로 한다.

'20만 전자'라는 숫자는 단순한 꿈이 아닌, AI 시대의 구조적 변화와 메모리 산업의 체질 개선이 만들어낸 합리적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작성 2026.01.03 14:26 수정 2026.01.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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