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부분의 지역이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 접어드는 1월, 오키나와는 전혀 다른 계절의 풍경을 보여준다. 두꺼운 외투와 머플러가 일상이 되는 본토와 달리, 오키나와에서는 이 시기부터 ‘새로운 봄’의 기운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 상징이 바로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피는 벚꽃, 칸히자쿠라(寒緋桜)다.
1월의 오키나와는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와 함께 문을 연다. 나하시(那覇市)에 위치한 슈리성(首里城)에서는 해마다 연초를 기념하는 전통 행사가 열리며, 한 해의 시작과 계절의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 무렵부터 섬 곳곳에서는 짙은 분홍빛의 칸히자쿠라 봉오리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겨울 속에서 봄으로 향하는 시간을 실감하게 한다.
벚꽃의 중심 무대는 오키나와 본섬 북부 지역이다. 모토부쵸(本部町)의 야에다케(八重岳), 나고시(名護市),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나키진성터(今帰仁城跡) 일대는 매년 1월 중순부터 2월 초순까지 벚꽃축제가 이어진다. 야에다케는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벚꽃 가로수가 장관을 이루며, 나키진성터는 성곽 유적과 벚꽃이 어우러진 야간 라이트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역마다 벚꽃의 밀도와 분위기가 달라, 같은 칸히자쿠라라도 전혀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월은 오키나와에서 연중 가장 기온이 낮은 시기다. 평균 기온은 약 17~18도 수준으로, 흐린 날이나 북풍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체감 온도가 더욱 낮아진다. 현지에서는 음력 12월 초 무렵을 전후해 가장 추운 시기가 찾아온다고 전해지며, 이때의 한기를 특별한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만 날씨가 맑은 날에는 최고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오르는 경우도 있어, 햇볕 아래에서는 봄과 같은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기후 특성 때문에 1월 오키나와 여행에서는 복장 선택이 중요하다. 낮에는 긴팔 티셔츠나 얇은 니트만으로도 활동이 가능하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간다. 여행객들은 바람을 막아줄 윈드브레이커나 방풍 기능이 있는 아우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니트처럼 바람이 쉽게 통하는 소재는 피하고, 체온 조절이 가능한 레이어드 스타일이 실용적이다.
1월 오키나와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성수기를 피해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벚꽃축제는 화려하지만 혼잡하지 않고, 남국의 식생과 벚꽃이 동시에 어우러진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이 시기는,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시기로 평가된다.
1월의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봄을 체감할 수 있는 여행지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칸히자쿠라와 새로운 봄의 분위기, 비교적 온화한 기후는 색다른 계절 여행의 가치를 높인다. 성수기를 피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 만족도 또한 높은 시기다.
겨울이라는 계절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싶다면, 1월의 오키나와는 분명한 해답이 된다. 가장 먼저 피는 벚꽃과 함께 시작되는 새로운 봄, 그리고 남국 특유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풍경은 이 시기에만 가능한 경험이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감동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1월 오키나와는 가장 현명한 선택지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