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유의 정원, 시민의 손에서 피어나다
한국시민정원사협동조합이 만들어 가는 치유정원의 가치
도시의 일상은 빠르고 복잡하다. 회색 건물과 소음 속에서 시민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치유정원이 도시 환경의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시민정원사협동조합은 시민 주도의 정원 활동을 통해 치유정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시민정원사협동조합은 경기도가 2013년부터 운영해 온 시민정원사 교육 과정을 통해 배출된 수료생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단체다. 성남시에 위치한 신구대학교식물원 교육 과정을 수료한 시민정원사들이 주축이 되어 현재 100명 이상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정원을 단순한 조경이나 취미의 영역이 아닌, 도시 속에서 사람의 마음과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치유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조합이 추구하는 치유정원은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설계하는 공간이 아니다. 주민과 시민정원사가 함께 기획하고 조성하며, 이후의 관리와 활용까지 공동으로 책임지는 참여형 정원이다. 마을정원과 골목정원, 공공녹지 조성 사업은 지역 주민이 직접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는 과정 자체를 치유의 경험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과정은 정원을 바라보는 공간에서 머무르고 회복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한국시민정원사협동조합은 지자체와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치유정원의 사회적 역할을 넓혀 가고 있다. 학교와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정원 조성 및 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노인, 취약계층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원 체험과 생활원예 교육은 일상 속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치유적 활동으로 기능한다.
조합의 강점은 현장 중심의 시민정원사 역량에 있다. 조합원들은 실습형 교육과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식물 관리 기술뿐 아니라 생태 이해, 지역 소통,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을 함께 익힌다. 이는 치유정원이 일회성 조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정원이 지속될수록 그 공간은 지역 주민의 마음을 돌보는 생활 치유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치유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도시의 유휴 공간이 정원으로 재탄생하면서 주민 간의 관계가 회복되고, 공동의 돌봄 문화가 형성된다. 한국시민정원사협동조합이 만들어 가는 치유정원은 도시 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실천적 모델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한국시민정원사협동조합은 시민이 주도하는 치유정원 활동을 통해 도시와 사람을 잇는 녹색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정원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협동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치유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