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의 침묵 속에서 피어난 생태 보고,
양구 DMZ자생식물원이 말하는 한반도의 미래
북방계 식물자원 보전과 산림생태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
전시를 넘어 연구·복원·교육까지 아우르는 복합 생태 플랫폼
자연과 분단의 역사를 함께 품은 DMZ 생태 보전의 현장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 조성된 DMZ자생식물원은 한반도 북방계 식물자원과 비무장지대 산림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연구하기 위해 마련된 생태 전문 식물원이다. 분단 이후 반세기 넘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DMZ 일대는 인위적 간섭이 극히 적었던 공간으로 남아 있으며, 그 결과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생태적 특수성을 유지해 왔다.
DMZ와 인접 지역에는 현재까지 확인된 식물만 2,237종에 이르며, 어류와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군이 함께 서식하고 있다. 제한된 면적 안에 이처럼 풍부한 생물종이 공존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DMZ는 국제적으로 가치 높은 생태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주목한 국립수목원은 북방계 식물자원의 체계적 수집과 보전, 통일 이후를 대비한 북한 산림생태계 복원 연구, 그리고 한반도 동서 생태축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 구축을 목표로 DMZ자생식물원을 조성했다. 이곳은 단순한 관람형 식물원이 아니라 학술 연구와 현지 외 보존, 교육과 체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 생태 연구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DMZ자생식물원은 고산식물원, DMZ보전원, 저층습지원, 고층습지원, DMZ기억의 숲 등 다섯 개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고산식물원은 DMZ와 북방 지역의 고산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을 보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DMZ보전원은 비무장지대 일원의 자생식물을 수집·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저층습지원은 임진강과 한강 유역의 저지대 습지 식생을, 고층습지원은 대암산 용늪과 같은 고층 습지 생태계를 재현해 보전한다. DMZ기억의 숲은 생태적 가치와 더불어 전쟁의 흔적과 분단의 역사를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조성된 상징적 공간이다.
이 식물원이 지향하는 궁극적 비전은 한반도 북방식물 및 산림생태 연구의 중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북방계 식물자원의 지속적인 확보와 산림생태계 조사·연구·교육 기반을 강화하고, 동부 DMZ와 CCA 지역의 훼손된 산림을 복원·보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희귀·특산·멸종위기 식물을 현지 외에서 보존하고, 유용 식물자원의 증식과 활용 기술을 연구함으로써 지역경제와 연계된 가치 창출도 모색하고 있다.
총 18헥타르 규모로 조성된 DMZ자생식물원에는 국제연구센터와 숙소동, 전시원, 보존원이 들어서 있으며, 생태 복원 기술 연구, 교육·체험 프로그램, 생태관광 콘텐츠 운영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DMZ자생식물원은 자연과 역사, 연구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국민에게 DMZ의 생태적 의미를 알리고, 미래 한반도 산림생태 보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DMZ자생식물원은 북방계 식물자원 보전과 산림생태 연구를 결합한 전문 기관으로서, DMZ의 생태적 가치를 대중과 학계에 동시에 전달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는 이제 생태 보전과 연구의 공간으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고 있으며, DMZ자생식물원은 그 변화를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