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 소속 윤덕노(31·수원태풍체육관)가 2025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MVP)’와 ‘최우수 KO’ 두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정상임을 입증했다.

윤덕노는 제63회 세계복싱평의회(WBC) 연례 총회 기간 진행된 OPBF 시상식에서 슈퍼미들급(76.2㎏) 부문 최고의 선수로 호명됐다.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다. 이는 아시아 무대에서 그의 실력이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선언과도 같다.
전환점은 2025년 4월 서울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였다. 도전자 신분이던 윤덕노는 일본 베테랑 노나카 유키(49)의 OPBF 슈퍼미들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저지하며 왕좌를 탈취했다. 결과는 3라운드 3분 9초 KO승. 이 장면은 OPBF가 선정한 ‘2025 올해의 최우수 KO’로 남았다. 기술, 타이밍, 결정력이 모두 집약된 장면이었다.
이 승리 이후 그의 커리어는 급가도로 치솟았다. WBC는 2025년 12월 윤덕노를 슈퍼미들급 세계 랭킹 15위로 평가하며 세계무대 진입을 공식화했다. OPBF 챔피언으로서의 첫 방어전은 12월 18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치러졌다. 도전자 모리와키 유이토(29)와의 경기에서 4라운드 1분 41초 부상 무승부로 타이틀을 지켜냈고, 두 선수의 재대결은 이미 일본과 한국 복싱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덕노의 진가는 OPBF 타이틀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2024년 11월부터 세계복싱기구(WBO) 슈퍼미들급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벨트도 함께 보유 중이다. 2025년 4월과 12월, 두 차례 방어에 성공하며 OPBF·WBO 아시아태평양 두 개의 챔피언 벨트를 동시에 지키는 보기 드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복싱은 오랫동안 ‘과거의 영광’이라는 수식어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윤덕노의 2025년은 분명 다르다. 도전자에서 챔피언으로, 아시아를 제패하고 세계 15위에 오른 한 해. OPBF MVP와 최우수 KO 2관왕은 우연이 아니라 치밀한 준비와 냉정한 승부사의 결과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세계 타이틀로 향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윤덕노의 다음 라운드는, 한국 복싱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막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홈피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