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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이슬람의 '지하드'는 정말 살육의 면죄부인가? 칼날 아래 숨겨진 평화의 비명

- '성전'이라 부르고 '살육'이라 읽는다... 중동의 눈물 속에 감춰진 거대한 정치적 음모.

- 신의 이름으로 휘두르는 칼날 아래, 당신의 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 당신이 몰랐던 지하드의 진짜 의미: 무슬림 대부분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분노하는 이유.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이슬람의 공포를 넘어 본질을 묻다: 증오의 연쇄를 끊어낼 공감의 연대기

 

파리에서 이스탄불까지, 그리고 나이지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서울의 도심에 이르기까지 '지하드'라는 단어는 이제 일상이 된 공포의 대명사가 되었다. 검은 깃발을 흔들며, 신의 이름을 외치는 이들의 칼날 앞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무참히 짓밟힌다. 사람들은 묻는다. "정말 그들의 신이 살육을 명령했는가?" 국제부 기자로서 수많은 분쟁 지역의 먼지를 뒤집어쓰며 목격한 것은, 종교의 외피를 쓴 인간의 잔혹한 욕망과 그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는 평범한 이웃들의 눈물이었다. 우리는 이제 공포라는 안개를 걷어내고, 그들이 말하는 '성전(聖戰)'의 실체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지하드(Jihad)라는 단어의 어원

 

본래 '투쟁' 혹은 '노력'을 의미한다. 이슬람의 초기 역사에서 이는 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내면적 악과 싸우는 '큰 지하드(Greater Jihad)'와 공동체를 방어하기 위한 물리적 교전인 '작은 지하드(Lesser Jihad)'로 구분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극단주의자들은 이 맥락을 완전히 뒤틀어버렸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은 지하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테러를 신성한 의무로 둔갑시킨다. 길거리에서 만난 평범한 무슬림 핫산은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의 지하드는 매일 아침 가족을 위해 정직하게 빵을 굽는 것입니다. 저들이 휘두르는 칼은 우리의 신앙을 인질로 잡은 도둑질일 뿐입니다."

 

왜, 이들은 21세기 대명천지에 여전히 지하드를 외치며 자폭의 길을 택하는가? 

 

그 배경에는 복잡하게 얽힌 역사적 열등감과 정치적 소외가 자리 잡고 있다. 서구 열강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중동의 국경선, 독재 정권의 탄압, 그리고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갈 곳 잃은 청년들에게 극단주의 세력은 '지하드'라는 강력한 마약을 주입한다. 그들에게 지하드는 천국으로 가는 급행 티켓이자, 세상에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힘으로 선전된다. 결국, 테러는 종교의 산물이라기보다, 무너진 사회 시스템과 인간의 절망이 빚어낸 괴물에 가깝다.

 

현장의 목소리들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처참하다. 시리아 접경 지역의 난민 캠프에서 만난 아흐메드는 아홉 살 소년이었다. 아이는 지하드 전사들의 습격으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았다. 아이의 눈망울에는 증오보다 깊은 공허함이 서려 있었다. "사람들이 신의 이름을 부르며 총을 쐈어요. 하지만, 우리 엄마도 매일 그 신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는걸요."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는 지하드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를 묻게 한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가장 많이 희생되는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같은 무슬림들이고 그다음이 비무슬림들이다. 이 전쟁은 종교와 종교의 충돌이 아니라, 광기와 인간성의 충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거대한 공포의 파도를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단순히 군사적 타격만으로는 지하드라는 망령을 지울 수 없다. 칼을 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칼을 잡게 만드는 마음속의 증오를 걷어내는 일이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이슬람 내부의 목소리

 

이슬람 내부에서도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개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혐오와 차별은 오히려 그들을 더 깊은 극단의 늪으로 밀어 넣을 뿐이다. '우리'와 '그들'이라는 선을 긋기 전에,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서 서로의 손을 잡는 '공감의 지하드'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하드의 본질이 '자신의 악과 싸우는 것'이라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하드는 타인을 향한 편견과 싸우는 일일지 모른다. 공포는 무지에서 오고, 무지는 증오를 낳는다. 우리가 이슬람의 복잡한 내면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테러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수많은 무고한 무슬림의 삶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증오의 연쇄는 끊어질 수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30년 넘게 무슬림들과 함께 살아가며 깨달은 것은, 진정한 성전(聖戰)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점이다.

 

결국,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 테러가 노리는 것은 단순한 인명 피해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심어지는 불신과 증오다. 우리가 서로를 의심하고 증오할 때 테러범들은 승리한다. 그러나 우리가 더 뜨겁게 사랑하고, 더 깊이 연대하며,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때 지하드의 칼날은 무력해진다. 오늘 밤에도 어느 이름 모를 도시의 골목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이들을 생각한다. 그들의 떨림이 우리의 울림이 되어, 증오를 넘어선 새로운 평화의 역사를 써 내려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작성 2026.01.08 13:38 수정 2026.01.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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