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현장 경험을 담은 이윤주 저자의 책 ‘부동산 계약, 결국 사람이다’는 부동산 중개라는 업의 본질이 결국 ‘사람 간의 신뢰’에 있다는 뼈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계약서는 단지 절차일 뿐이고, 계약을 이끄는 힘은 결국 중개인의 태도, 진정성, 그리고 고객의 삶을 함께 고민하려는 자세다. 부동산 중개는 종이 위의 일이 아닌, 삶을 위탁받는 사람 사이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부동산 실무 지침서가 아니다. 현장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상담 노하우, 시장을 읽는 감각, 실거래가 분석법, 협상 기술, 계약서 작성 요령 등 실전 중심의 팁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그 안에는 중개사라는 직업을 단순히 매물 소개자로 한정하지 않고, 고객의 결정을 돕는 ‘인생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저자의 철학이 녹아 있다.
책에서는 특히 ‘첫 인상’과 ‘신뢰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객이 중개사를 처음 만나는 순간 이미 거래 가능성이 절반은 결정된다는 것이다. 깔끔한 복장, 준비된 자료,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질문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선 프로 정신으로 연결된다. 고객은 감정이 아닌 ‘정보에 근거한 설득’을 원하며, 그 정보는 진실하고 투명해야 한다. 저자는 매물의 단점조차 숨기지 않고 설명하며, 오히려 그것이 고객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었음을 강조한다.

실수요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순한 조건 비교가 아닌 삶의 맥락까지 함께 고려하는 능력은 저자가 강조하는 또 다른 핵심이다. 아이가 있는 가정, 은퇴한 부부, 신혼부부 등 각기 다른 생활 방식에 맞춘 상담이 거래의 성패를 좌우한다. 현장 반응을 읽는 눈과 적절한 소통 타이밍이 진짜 실력을 만든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협상의 기술, 마케팅 전략, 법적 정보, 디지털 플랫폼 활용법 등 중개사가 실전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법이 제시된다. 특히 사진과 영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단순히 매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생활을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된 콘텐츠가 고객의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점은 SNS와 부동산 플랫폼 시대의 필수 전략으로 읽힌다.
이윤주 저자는 현재 언론인으로서도 활동 중이며, 부동산과 사회를 잇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 중이다. 부동산을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삶이 오가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자,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다.
결국 부동산 계약도 사람이 한다. 정보는 넘쳐나는 시대지만,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함께 고민하며, 거래 이후까지도 책임지는 중개사는 흔치 않다. 이 책은 그런 ‘믿고 맡길 수 있는 중개사’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실무 안내서이자 철학서다. 기술보다 태도, 정보보다 신뢰가 먼저라는 이 명확한 기준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부동산의 본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