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교 수학개념을 이해 못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상담을 시작하면 부모들은 비슷한 말을 한다.
“계산은 하는데, 설명을 못 해요.”
“초등학교 때는 잘했는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갑자기 무너졌어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를 정확히 봐야 한다.
중학교 수학에서 아이들이 막히는 진짜 지점
코칭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문제 풀이 실력이 아니다.
“이 식이 무슨 뜻인지 말로 설명할 수 있는가”다.
실제 사례에서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3x + 2x가 왜 5x가 되는지 설명해볼래?”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같은 문자니까 더해요.”
이 대답은 많은 아이들이 한다. 겉으로 보면 맞는 말 같지만, 이건 이해가 아니라 규칙 암기다.
왜 더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럼 x는 뭐야?”
아이의 말문이 막혔다. 이 순간이 바로 중학교 수학에서 아이들이 막히는 지점이다.
중학교 수학은 더 이상 ‘어떻게 계산하느냐’를 묻지 않는다.
‘이 식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를 묻는다.
초등 단계에서 수를 사물과 상황으로 충분히 연결하지 못한 아이들은, 중학교에 오자마자
기호만 남은 수학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부터 수학은 갑자기 어려운 과목이 된다.
반복 풀이가 아니라 개념 설명이 먼저인 이유
부모들은 아이가 틀리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비슷한 문제 더 풀어봐.”
하지만 개념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의 반복 문제는 효과가 없다. 오히려 아이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긴다.
‘나는 이렇게 많이 풀어도 이해를 못 하는 아이구나.’
이 사례에서도 아이는 문제를 꽤 많이 풀어왔다. 공책은 빼곡했고, 답도 절반 이상 맞아 있었다.
그런데 설명을 요구하는 순간, 사고가 멈췄다.
그래서 코칭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문제를 더 풀게 하지 않고, 한 문제를 붙잡고 설명하게 했다.
사과 상자를 예로 들었다.
“사과 상자 3개랑 2개를 더하면 몇 개야?”
아이는 바로 대답했다.
“5개요.”
“그럼 이게 바로 3x + 2x야.”
이때 아이의 표정이 달라졌다. 계산은 이미 하고 있었지만, 의미를 처음 연결한 순간이었다.
개념 설명이 먼저인 이유는 단순하다.
설명할 수 없는 개념은 오래가지 않는다.
반복 풀이로 유지되는 성적은 중학교 초반까지만 버틴다.
질문 하나로 개념 이해를 끌어내는 지도 전략
이 사례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가르침’이 아니라 ‘질문’이었다.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생각을 말하게 하는 질문이다.
코칭에서 자주 쓴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이 식을 그림으로 그리면 어떻게 될까?”
“이걸 초등학생에게 설명한다면 뭐라고 말할래?”
“여기서 제일 중요한 단어는 뭐야?”
처음엔 아이가 더듬거렸다. 설명이 끊겼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훈련이었다.
말로 풀어내는 동안, 머릿속 개념이 다시 조립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틀렸을 때도 바로 고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했네.”
“이 부분에서 연결이 끊긴 것 같아.”
이 말들은 아이의 사고를 멈추지 않게 한다. 틀림을 실패가 아니라 단서로 받아들이게 한다.
결국 아이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다.
“이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 문장은 수학 코칭에서 매우 중요한 신호다.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
개념을 해석하는 언어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지도도 달라져야 한다.
더 풀게 하는 지도는 멈추고,
더 말하게 하는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
오늘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보길 권한다.
“정답 말고,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줄래?”
그 질문 하나가 중학교 수학을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