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 흙으로 치유하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치유정원 운동의 확산
“정원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회복하는 약이다.”
이 한 문장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치유정원(Healing Garden)운동을 가장 잘 설명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삶은 불안과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시기에 자연과 교감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공간, 바로 치유정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치유정원은 단순히 나무와 꽃을 심는 정원이 아니다. 이곳은 인간이 자연과 다시 연결되고, 마음의 상처를 완화하며, 공동체의 관계를 회복하는‘살아 있는 치유 공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치유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흙을 만지고 꽃을 심으며, 한 그루의 나무가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회복을 찾다 — 치유정원의 탄생 배경
치유정원의 개념은 이미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오래전부터 발전해왔다. 하지만 한국의 치유정원은 조금 다르다. 한국의 정원문화는 오랜 시간‘삶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형 치유정원은 전통 정원의 미학에 현대적인 심리 치유 개념을 결합한 형태다. 특히 농촌형 치유정원은 은퇴한 농업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해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도시민에게는 ‘쉼’과 ‘회복’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산림청, 지자체, 복지기관 등이 협력해 치유정원 조성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심리 치료와 사회적 통합의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꽃과 나무로 마음을 돌보다 — 정원사들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치유의 예술
“꽃을 심는 것은 단지 미적인 일이 아닙니다. 마음을 심는 일이죠.”
치유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을 ‘치유정원사(Healing Gardener)’라 부른다. 이들은 조경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상담자이기도 하다.
서울 근교의 한 치유정원에서는 정원사들이 우울증 환자, 청소년, 노인과 함께 흙을 만지고 식물을 가꾸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정원사들은 단순히 식물을 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설계한다.식물의 색감, 향기, 계절 변화, 물소리와 햇살까지 모든 요소가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도록 디자인된다. 이러한 감각적 치유 경험은 약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역과 사회를 잇는 ‘공유 치유정원’ 프로젝트 확산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공유형 치유정원’ 프로젝트다.
경기도, 전라남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버려진 공터, 폐교, 유휴지를 활용해 마을 단위의 치유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정원은 단순한 녹지공간이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의 돌봄, 청년 일자리 창출, 장애인 치유 프로그램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의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학교와 병원,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한 치유정원은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안정,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환경 미화 사업을 넘어,‘삶을 회복시키는 도시 디자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삶의 균형과 웰빙, 치유정원이 열어가는 미래
전문가들은 치유정원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미래형 복지 인프라’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고령화, 정신건강 문제, 도시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치유정원은 인간의 감정적 결핍을 자연이 채워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 치유정원, 학교 교육과 연계된 정서 치유 교육 정원, 기업 복지형 힐링정원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치유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연은 우리 안의 상처를 기억하고,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게 돕는다”고 말한다.
그들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의 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다시 이어지는 희망의 상징이다.
치유정원은 지금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도시의 회색 공간 속에서도 생명이 숨 쉬고, 사람들이 다시 서로의 마음을 돌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치유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단순한 조경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감정적 복지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꽃과 흙의 향기는, 오늘도 누군가의 삶을 치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