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에게 곤충은 골칫거리이자 동시에 든든한 동반자다. 해충은 작물을 망치지만, 어떤 곤충은 해충을 잡아주는 천적이기도 하다.
문제는 밭에서 마주치는 곤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즉각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현장의 고민을 반영한 곤충 도감이 경기도에서 나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13일 발간한 ‘농경지에서 만나는 곤충들’은 경기 지역 밭에서 실제로 확인된 곤충만을 선별해 정리한 실용형 도감이다.
농민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충과 이로운 곤충을 구분하고 방제 방법까지 함께 담은 것이 특징이다.
도감에는 이천·여주·포천·연천 등 4개 시군의 농경지를 직접 조사해 확인한 곤충 가운데 86종이 수록됐다.
연구진은 관행 재배지와 친환경 재배지를 각각 두 곳씩 선정해 모두 8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정에서 182과 701종, 3만 6천여 개체의 곤충을 확인했다.
이 중 농작물 피해, 보호 필요성, 활용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농업 현장에 가장 의미 있는 86종을 골라 도감에 담았다.
구성도 현장 친화적으로 짜였다. 1장에는 농작물에 직접 피해를 주는 해로운 곤충 51종이 정리돼 있다.
2장에는 천적이나 수분 매개 역할을 하는 이로운 곤충 15종을 소개해 불필요한 농약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3장은 농경지 주변 자연환경에서 관찰되는 곤충 20종을 담아, 농업 생태계 전반을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곤충마다 사진과 함께 형태, 생태, 분포 특성, 역할이 정리했고, 해충의 방제 방법까지 제시돼 실제 농작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도농기원이 “농가가 해충 방제와 천적 보호 시점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힌 이유다.
이 도감은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조사에 참여한 농가 등 40여 곳에 배포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PDF 파일로 열람할 수 있다.
하태문 경기도농업기술원 친환경미생물연구소장은 “정보와 생태 특성을 알면 무분별한 농약 사용을 줄이고 방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현장 중심의 연구와 자료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