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화재 대응의 핵심인 ‘초기 감지와 신속한 진압’을 위해 세종특별자치시가 지하주차장 소방시설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에 나선다. 세종시와 세종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 지하 충전구역을 중심으로 소방시설 성능 개선 행정지도를 2024년 3월 이전에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차량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된다.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원인이다. 열폭주는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불길이 커지는 현상으로, 초기 감지가 늦어지면 화재 진압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세종시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174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기존보다 향상된 소방안전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강화된 기준에는 반응속도가 기존보다 2.5배 빠른 ‘조기반응형 스프링클러 헤드’와 정확한 화재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아날로그 연기감지기’ 설치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빠르게 인지하고, 자동으로 물을 분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시는 주택관리사협회와 입주자대표회의 등과 협력해 장기수선충당금 활용을 통한 시설 교체를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입주민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순차적인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4~6생활권 내 건설 중인 아파트는 준공 전부터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는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한 이번 조치는 단순한 권고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광찬 세종소방본부 화재예방과장은 “전기차 화재는 가족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화재를 막기 위한 입주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소방안전 대응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의 선제적인 대응은 타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재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며, 기술과 정책이 이를 뒷받침할 때 시민의 안전은 더욱 굳건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