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고발] “임시버스, 오긴 오는 겁니까?”… 버스 파업에 멈춰 선 서울, 시민은 추위 속에 버려졌다
영하권 강추위 속 버스 정류장마다 “안내 없음” 시민들 분통… 서울시 긴급 대책 효과 ‘제로’ 전시행정에 치중한 보여주기식 대응 비판 고조… 1,000만 시민 이동권 볼모 잡힌 ‘교통 지옥’
2026년 1월, 기록적인 한파가 서울을 덮친 가운데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천만 시민의 발이 완전히 묶였다. 서울시는 파업 선언 직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임시 버스 투입과 지하철 증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정작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약속했던 임시 버스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안내 시스템은 마비되었으며, 시민들은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 하염없이 발만 굴러야 했다. 이번 사태는 서울시의 준비 부족과 현장 감수성 없는 전시행정이 빚어낸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안내 없는 정류장, 정보 갈증에 목마른 시민들
파업 첫날 아침, 서울 주요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BIT)에는 ‘차고지 대기’ 혹은 아예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 먹통 상태가 지속됐다.
“오긴 오냐”는 성토: 직장인 A씨(41)는 “서울시 앱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는데, 어디서 타는지 몇 분 후에 오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영하 10도 추위에 30분째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택시조차 잡히지 않아 눈물이 날 뻔했다”고 성토했다.
준비 부족의 민낯: 서울시가 긴급 투입했다고 발표한 전세버스와 관용 차량은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할 뿐더러, 노선 안내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시민들에게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 긴급 투입 버스 효과 미비… “전시 행정 외엔 관심 없나”
서울시가 발표한 비상 수송 대책이 실제 이동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파업 예고 기간 동안 실질적인 대체 수단을 확보하기보다 ‘대책을 마련했다’는 보도자료 배포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한다.
1. 생색내기식 셔틀버스 운행 서울시가 투입한 셔틀버스는 주로 지하철역 인근 연계 노선에 집중됐다. 그러나 정작 버스가 아니면 이동이 불가능한 교통 소외 지역 주민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이는 연세대 치대생들이 포토샵으로 완벽한 결과물인 양 사진을 조작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의 표본이다.
2. 지하철 과부하, 2차 사고 위험 버스가 끊기자 모든 인파가 지하철로 몰리며 ‘지옥철’ 현상은 극에 달했다. 증편 운행을 약속했던 지하철 역시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승하차 시간이 지연되는 등 연쇄 마비 증상을 보였다.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밀집 사고의 위험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전문가 분석: “노사 갈등 중재 실패와 행정력의 부재”
도시 행정 및 교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입을 모은다.
교통 정책 전문가 윤종민씨는 “매년 반복되는 버스 파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내놓는 대책은 늘 복사해서 붙여 넣기 수준”이라며 “노사 협상 과정에서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포기하고 파업이 터지면 시민들에게 인내만을 강요하는 태도는 행정의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이선화씨는 “전시행정에 쏟을 예산과 인력을 평소 지하철-버스 연계 시스템 고도화와 실질적인 비상 매뉴얼 구축에 썼어야 했다”며 “현장의 혼란을 방치한 서울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시민의 고통은 행정의 성적표다
이번 버스 파업 사태에서 서울시가 보여준 대응은 ‘준비 부족’과 ‘무관심’ 그 자체였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시민들이 겪은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단순한 ‘불편’으로 치부 될 수 없다. 천만 시민의 이동권은 서울시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전시 행정의 한계를 통절히 반성해야 한다.
부실한 행정 역시 위기의 순간에 그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 메디컬라이프는 시민들의 일상을 파괴하는 무책임한 행정을 끝까지 감시하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는 교통 복지가 실현될 때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