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거주하는 여성 다수가 일상 속에서 폭력과 범죄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토킹과 교제폭력,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청년층과 중년층 여성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의 ‘2025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내 여성 중 최소 25%는 성추행·성폭력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밤길 이동, 택시 이용, 낯선 사람의 방문, 불법촬영에 대한 공포가 여성들의 일상적 긴장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부터 79세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여성 2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근 1년간 경험한 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언어폭력·모욕·위협 등 정서적 폭력이 1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 폭력(9.1%), 신체적 폭력(5.6%), 스토킹과 디지털 성폭력도 각각 1% 안팎으로 나타났다.
평생 기준으로 보면 피해 경험은 더욱 확대된다.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가 정서적 폭력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 이상은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하고 단 한 번도 폭력을 겪지 않았다는 여성은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폭력의 상당 부분이 낯선 사람이 아닌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자나 전 연인, 현재 또는 과거의 교제 상대에 의한 폭력은 정서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과 연인 관계가 오히려 위험 공간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폭력 피해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인 고령 여성, 저소득층, 학력이 낮은 집단, 별거·이혼·사별 상태의 여성 등이었다.
비정규직이나 일용직 노동자일수록 복수 유형의 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나의 폭력만 겪은 여성보다 두 가지 이상 피해를 중첩 경험한 여성이 더 많았다는 점도 심각성을 더한다.
두려움의 양상 역시 세대별 차이가 있어 20대와 30대 여성의 경우 밤길 이동, 불법 촬영, 낯선 방문자에 공포를 느낀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스마트폰과 SNS 환경 속에서 사생활 침해와 범죄 노출 가능성이 일상적 위험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취약계층 중심의 맞춤형 보호 정책과 함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폭력 예방 교육 강화, 시·군 단위의 안심시설 확대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선희 연구위원은 “경기도가 젠더폭력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폭력 양상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5월 9일부터 30일까지 태블릿을 활용한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