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사회는 “IQ가 높으면 성공한다”는 명제를 진리처럼 믿어왔다. 그러나 최근 하버드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등 세계 유수 대학의 연구와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 전략은 이 믿음이 절반만 맞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 현대 사회에서 장기적인 성공과 리더십을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는 지능이 아닌, ‘성실함(Conscientiousness)’과 ‘태도’로 옮겨가고 있다.
하버드와 스탠퍼드의 심리학·경영학 연구는 공통적으로 “지능은 빠른 출발을 돕지만, 성실함은 완주를 가능하게 한다”고 결론내렸다. 즉, IQ는 출발선에서의 우위를 주지만, 꾸준함은 결승선을 통과하게 하는 힘이다.
지능의 함정: "IQ는 입구일 뿐, 완주를 보장하지 않는다"
지능은 분명 초기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력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듀크대학교의 테런스 미첼(Terrence Mitchell) 교수 연구에 따르면, IQ는 초기 직무 수행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인 성공과의 상관관계는 매우 낮다(r=0.20 이하). 반면 성실함은 직무 성과, 승진, 재무 성과 등 거의 모든 커리어 지표에서 일관된 상관관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지능은 문을 열어주지만, 성실함은 그 문을 닫지 않게 해준다”고 표현한다. 미네소타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100년간 200여 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성실함은 모든 직종에서 ‘성공 예측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성실함이 단순한 태도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지속력·책임감·목표 유지 능력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행동적 특성임을 보여준다.
기업이 ‘똑똑한 사람’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이유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연구 결과를 인사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Google)은 2015년 이후 채용 기준을 인지 능력 중심에서 ‘태도와 행동의 일관성’으로 대폭 전환했다. 구글의 전 인사담당 부사장 라즐로 복(Laszlo Bock)은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는 IQ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10년간 MBA 졸업생 2,000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학업 성취도(IQ 기반 지표)보다 신뢰성, 지속적 노력, 팀 내 기여도가 커리어 성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즉, 기업들은 이제 순간의 천재성보다는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성실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리더십의 완성: 성실함과 감정지능(EQ)의 시너지
리더십의 본질 역시 지능이 아니라 ‘성실함’과 ‘감정지능(EQ)’의 조합에서 나온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은 리더십 성장의 70% 이상이 성실함과 자기조절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EQ가 결합될 경우 그 효과는 배가된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성실함과 감정지능을 결합한 모델은 리더십 성과를 40% 이상 예측할 수 있다. 특히 감정지능의 핵심 요소인 자기조절(self-regulation)은 리더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 목표를 유지하게 해주며, 실패 후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즉, 똑똑한 리더보다 ‘꾸준히 신뢰를 쌓는 리더’가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커리어는 마라톤, ‘마음의 방향’이 승패를 가른다
결국 커리어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머리의 속도’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다. 스탠퍼드의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가 제시한 개념, ‘그릿(Grit, 끈기와 열정)’은 IQ보다 성취도를 2~3배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 그리고 그릿의 핵심 기반은 바로 성실함이다. 커리어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단기적으로는 IQ가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람은 일관된 노력과 성실함으로 완주하는 사람이다. 하버드와 스탠퍼드의 연구 결과는 명확하다.
“지능은 빠른 출발을 가능하게 하지만, 성실함은 끝까지 달리게 만든다.”
현대 기업이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이 ‘똑똑한 사람’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꾸준함의 가치를 새삼스럽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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