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고질병인 허리통증과 무릎통증은 단순히 근육 약화나 자세 불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근본에는 종종 ‘고관절 가동성 저하’가 숨어 있다. 고관절은 인체의 중심에서 상·하체의 움직임을 연결하는 핵심 관절로, 이곳의 기능이 떨어지면 허리와 무릎이 그 부담을 대신하게 된다. 고관절의 역할과 통증과의 연관성, 그리고 일상 속에서 가동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고관절, 인체 움직임의 중심축. 우리가 간과한 핵심 관절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구형 관절로, 인체에서 가장 넓은 가동 범위를 가진다. 걷기, 앉기, 뛰기, 숙이기 등 거의 모든 움직임이 이 관절을 거친다. 하지만 현대인은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고관절 주변 근육인 장요근, 둔근, 햄스트링이 짧아지고 굳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움직임의 유연성이 줄고, 엉덩이 관절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된다. 의자 중심의 생활이 일상이 된 지금, 고관절은 ‘움직이지 않는 관절’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연성 저하를 넘어, 전신의 균형과 자세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출발점이 된다.
허리와 무릎 통증의 연결고리. 고관절이 불러오는 연쇄 반응
고관절이 굳으면 몸은 보상 작용을 일으킨다. 고관절이 충분히 움직이지 못하면 그 주변 관절, 특히 허리(요추)와 무릎(슬관절)이 그 움직임을 대신하려 한다. 이로 인해 허리 근육의 과도한 긴장, 요추 과신전, 무릎 내반 또는 외반 변형이 발생한다. 물리치료사들은 이를 ‘운동 사슬(chain of motion)’의 붕괴라고 부른다.
한 부위의 기능 저하가 전체 움직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특히 허리통증 환자의 70% 이상이 고관절 가동성 부족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국 고관절의 움직임이 바로 서야 허리와 무릎이 제 기능을 되찾는다.
고관절 가동성 테스트와 개선 방법. 누구나 할 수 있는 자가 점검법
고관절 가동성을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닥에 누워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보자. 무릎을 펴고 7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면 햄스트링과 둔근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벌렸을 때 90도 미만이라면, 회전 가동성에도 제한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표적인 동작은 힙 써클(hip circle), 90/90 스트레칭, 피전 자세(pigeon stretch) 등이 있다. 운동 전후에 5~10분 정도 꾸준히 수행하면, 고관절의 회전과 굴곡이 점차 회복된다. 무리한 스트레칭보다는 작은 범위에서 자주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움직임이 바꾸는 삶. 일상 속에서 가동성을 되찾는 습관
고관절 가동성은 단순한 ‘운동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된다. 아침에 구부정하게 일어나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이 쑤신다면 그 시작은 이미 고관절에서 시작된 변화일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다리를 꼬지 않기, 오래 앉아 있지 않기, 1시간마다 1분 걷기와 같은 작은 습관이 가동성을 지켜준다. 운동선수뿐 아니라 사무직, 노년층 모두에게 ‘고관절 가동성’은 허리와 무릎을 지키는 첫 번째 방패다.
고관절은 신체의 중심이자, 통증 예방의 핵심이다.
허리통증과 무릎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통증 부위를 치료하기보다, 움직임의 시작점인 고관절을 점검해야 한다. 가동성은 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자연 운동 약’이다. 오늘 단 5분의 움직임이 내일의 통증을 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