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보다 먼저 흔들리는 어머니
“왜 또 집중을 못 할까.” “왜 말이 여기서 멈출까.” ADHD 성향을 보이는 아이, 말더듬이 있는 유아를 키우는 어머니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같은 질문을 되뇌곤 했다. 문제는 이 질문이 아이를 향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향해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아이의 행동 하나, 말의 끊김 하나에 어머니의 마음은 함께 멈추거나 흔들렸다. 아이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더 커졌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고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볼 때, 어머니의 마음은 함께 멈췄다. ADHD 성향을 보이거나 말이 자주 막히는 유아를 키우는 과정은 일상의 피로를 넘어 깊은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아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어머니는 스스로를 더 몰아붙였다. 양육 스트레스는 단순히 육체적인 피곤함이 아니었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자신의 책임으로 해석하며, “내가 잘못 키운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의 감정은 말로 표현되지 못한 채 안에 쌓였다.
잘 키우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주변의 시선, 끝없이 이어지는 비교와 걱정은 마음을 점점 단단하게 굳게 만들었다. 돌처럼 무거워진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 지점에서 ‘치료’는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 자신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질문이 등장했다.
돌은 왜 치료의 도구가 되었을까
스톤 테라피는 말 그대로 ‘돌’을 활용한 심리 치료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서 돌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다. 학술대회 자료에 따르면, 돌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상징 중 하나로, 변하지 않음, 버팀, 안정감을 의미해 왔다. C. G. 융 역시 돌을 인간 마음의 중심과 연결된 상징으로 보았다 .
특히 말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은 중요한 매개가 된다. ADHD 성향을 가진 아이는 감정이 빠르게 움직이고, 말더듬이 있는 아이는 말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역시 감정을 말로 정리하지 못한 채 쌓아두는 경우가 많았다. 스톤 테라피는 이 ‘말 이전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다.
최근 주목받는 스톤 테라피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다루는 하나의 심리적 접근이다. 스톤 테라피는 돌이라는 매개를 통해 감정을 말이 아닌 방식으로 인식하고 정리하도록 돕는 심리적 작업이다. 돌은 오래전부터 변하지 않음과 안정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심리 치료 영역에서는 감정을 투사하고 바라보는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ADHD 성향이나 말더듬을 가진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역시 감정을 정리할 언어를 잃어버리기 쉽다. 스톤 테라피 과정에서 어머니는 돌을 고르고 만지며, 말하지 못한 불안과 긴장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평가받지 않는 경험 속에서 감정은 조금씩 풀렸다.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왜 더 깊어질까
현장 보고에 따르면, ADHD 성향이나 말더듬을 가진 유아의 어머니는 일반적인 양육 스트레스 외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다. 아이의 문제를 자신의 양육 방식 탓으로 돌리는 경향, 끊임없는 자기 검열, 그리고 ‘엄마로서 부족하다’는 죄책감이 겹쳐졌다. 스톤 테라피 세션에서 어머니들은 말 대신 돌을 고르고, 만지고, 배열했다.
놀랍게도 많은 어머니가 비슷한 표현을 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보였다”, “돌을 놓는 동안 숨이 쉬어졌다”. 이는 돌이라는 매체가 판단이나 평가 없이 감정을 받아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언어적 안정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왜 스톤 테라피가 효과적인가
스톤 테라피의 핵심은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지 않는 데 있다. ADHD나 말더듬을 고치려는 접근이 아니라, 그 아이를 키우는 ‘나의 상태’를 먼저 바라보게 한다. 어머니가 자신의 긴장과 불안을 인식하고 내려놓을 때, 양육 환경도 함께 부드러워졌다. 스톤 테라피를 경험한 어머니들이 아이의 행동을 ‘통제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함께 조절해 가야 할 과정’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접근은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이 아니었다. 먼저 어머니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과정이었다. 돌을 손에 쥐고 멈춰 서는 시간은, 그동안 버텨왔던 마음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양육 스트레스 감소로 이어졌고, 어머니의 정서 안정은 아이의 정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돌처럼 단단하지만 말없이 버텨주는 경험이, 어머니에게 새로운 심리적 기반이 된 셈이다.
아이를 안기 전에, 내 마음을 내려놓을 곳
ADHD 성향이나 말더듬은 아이의 전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역시 ‘강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스톤 테라피는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 멈춰 서서 마음을 내려놓을 자리를 마련해 주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종종 묻는다. “아이를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까.”
이제는 이렇게 묻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 얼마나 버티고 있는가.” 돌을 손에 쥐는 순간, 어머니는 처음으로 자기 마음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무게를 혼자 들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아이를 안기 전에, 어머니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을 자리가 필요했다. 스톤 테라피는 그 자리를 조용히 마련해 주는 심리적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