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혈맥을 뚫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우리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AI 국가대표’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산학연 전문가들이 엄선한 ‘K-AI’의 국가대표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AIIA)는 지난 12일,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 간 융합을 견인할 ‘2026 이머징 AI+X 톱100(2026 Emerging AI+X Top 100)’ 기업 명단을 최종 확정하여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업 나열을 넘어, 향후 수년간 국내 경제를 지탱할 디지털 전환(DX)의 핵심 동력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협회 측은 이번 선정을 위해 약 2,400여 개에 달하는 방대한 후보군을 촘촘히 검토했다. 후보 등록과 각계각층의 추천을 통해 확보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학연 AI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현재 보유한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변화무쌍한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최종 100곳의 정예 부대를 선발했다.
헬스케어 시장과 모빌리티 산업에서 ‘버티컬 AI’의 약진
이번 명단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특정 산업 영역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산업특화(Industry)’ 분야의 활약이다. 총 42개 기업이 이름을 올린 이 분야는 제조, 모빌리티, 헬스케어, 금융 등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에 AI를 이식하여 고도화된 효율성을 창출하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공정 최적화가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가상 인간과 보안 솔루션의 선두주자인 이스트소프트와 마크애니 역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헬스케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루닛, 뷰노, 딥노이드 등 의료 AI 3인방과 모빌리티 혁신을 이끄는 모빌테크 등의 포함은 대한민국 의료와 교통 시스템이 AI를 통해 얼마나 진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 기업은 고유의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과 AI 기술을 결합하여 기존 산업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버티컬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I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인 기업들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전방위적으로 AI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는 ‘융합산업(Cross-Industry)’ 분야의 기세도 매섭다. 총 58개 사가 포진한 이 진영은 AI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서비스 등 AI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라이너, 크라우드웍스, 래블업, 노타 등은 효율적인 AI 학습과 운영 환경을 제공하며 산업 전반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SW의 저력을 보여주는 솔트룩스, 와이즈넛, 한글과컴퓨터, 코난테크놀로지는 AI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선도하는 업스테이지와 포티투마루, 데이터 가공의 핵심인 셀렉트스타, 음성 인식 기술의 강자 셀바스AI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반도체 설계와 인프라의 핵심인 모레,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등은 K-AI 하드웨어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AI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한 전방위 지원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는 이번에 선정된 ‘톱100’ 기업들이 단순한 명예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후 지원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협회는 선정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사(VC)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AI 유망 기업들이 겪는 규제 장벽을 해소하고, 정책적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가교 역할을 자처할 방침이다. 이는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 생태계가 공공의 제도적 뒷받침을 받아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결국 기술의 끝은 사람과 산업을 향해야 한다. 2026년의 AI는 단순한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창출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100개의 기업은 그 치열한 전장의 최전선에 선 선구자들이다. 이들이 만들어갈 AI 융합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전 국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