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북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구 전역의 수억 명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말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전쟁의 북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다음 연말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잘 풀릴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에 기대 현실을 외면하는 모습에 깊은 답답함을 느낀다. 위기의 실체를 무시한다고 해서 위기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매우 충격적인 소식들이 연이어 전해졌다. 미 해안경비대는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츄리어스’를 나포했다. 미국 측은 이 선박이 베네수엘라 ‘그림자 함대’의 일부로, 제재를 회피하며 석유를 밀수해 마약·테러 정권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CBS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심각한 해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제는 이 조치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또 다른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추격 중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한 사실상 봉쇄를 명령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랜드 폴 미 상원의원은 이 같은 유조선 압수를 “전쟁의 전주곡”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해군이 일부 유조선을 호위하기 시작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양측의 직접 충돌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 사태는 베네수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베네수엘라는 쿠바가 수입하는 석유의 약 40%를 공급하는 핵심 국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흐름이 차단될 경우 쿠바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 더 나아가, 중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세계 다른 국가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 봉쇄는 결국 미·중 관계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도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미 지역과 도네츠크 일대 여러 정착촌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발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러시아가 전진할수록 유럽 동맹국들의 압박은 커지고, 그 결과 미국을 직접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국가정보국장 툴시 개버드는 EU와 NATO가 미국을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경고했다는 발언이 전해졌다.
중동 역시 불안정하다. 이스라엘군(IDF)은 남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NBC뉴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다시 공격할 필요성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갈등이 끝나지 않았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다음 충돌을 준비 중이다.
2025년은 이미 혼란의 해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2026년은 그보다 훨씬 더 격렬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의 북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금 이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목격하게 될 죽음과 파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