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컬 리포트] “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화농성 한선염, 잘못된 치료가 부른 ‘피부 속 동굴’
여드름과 혼동해 방치하다 흉터·누공 등 영구적 손상 초래 검증되지 않은 한방 치료 의존하다 골든타임 놓치고 2차 피해 급증
전문의 분석 “생물학적 제제 등 현대 의학적 초기 대응이 재발 막는 유일한 정직한 해법”
피부 깊숙한 곳에서 반복되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HS)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가 초기 증상을 단순 여드름이나 종기로 오인하여 부적절한 자가 처치를 하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한의학적 요법에 의존하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염증 부위를 자극하거나 잘못된 약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피부 아래로 농양들이 연결되는 ‘터널(누공)’이 형성되는 등 2차 피해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본지는 화농성 한선염의 정확한 진단 기준과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전문의 제언을 통해 정밀 분석했다.
■ 1. 화농성 한선염 vs 여드름: 어떻게 다른가?
많은 환자가 화농성 한선염을 여드름으로 착각하지만, 두 질환은 발생 기전과 부위부터 정직하게 다르다.
발생 부위의 차이: 여드름은 피지선이 발달한 얼굴, 등, 가슴에 주로 나타난다. 반면 화농성 한선염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가슴 아래 등 피부가 접히고 마찰이 잦은 부위의 모낭에서 시작된다.
증상의 진행: 여드름은 면포(좁쌀)에서 시작해 염증으로 발전하지만, 한선염은 피부 밑에 단단하고 통증이 심한 결절로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고름이 터져 나오고, 만성화될 경우 피부 아래로 염증 통칙이 서로 연결되는 누공(Sinus Tract)이 형성된다.
재발성과 흉터: 한선염은 한 번 발생한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재발하며, 일반적인 종기와 달리 깊고 복잡한 흉터를 남겨 관절 운동의 제약까지 초래할 수 있다.
■ 2. 잘못된 치료가 부르는 2차 피해의 실체
최근 의료계에서는 한의학적 침술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초 찜질 등을 통해 한선염을 다스리려다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 환자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
골든타임 소실: 화농성 한선염은 초기 헐리 단계(Hurley Stage I)에서 생물학적 제제 등을 통해 염증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한의학적 보전 치료에 매달리다 누공이 형성되는 2단계 이상으로 넘어가면 영구적인 피부 손상이 불가피하다.
염증 확산의 위험: 농양 부위에 침을 놓거나 압박하는 행위는 염증 세포를 피부 깊숙이 확산시켜 주변 조직을 파괴하는 위험한 행위가 된다.
부작용 및 합병증: 소독되지 않은 기구 사용으로 인한 2차 감염은 물론, 정직하지 못한 성분의 약재 사용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등 추가적인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 3. 전문의 제언: “과학적 진단과 최신 치료법이 정답”
피부과 전문의들은 한선염을 '전신 염증 질환'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부과 전문의 조주연씨는 "한선염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라며 "한의학적 치료는 질환의 근본 원인인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명확하다. 아달리무맙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적기에 사용해야 수술 없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피부과의 최유성 교수는 "터널이 형성된 후에는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지만, 이 역시 재발 위험이 높다"며 "가장 정직한 방법은 의심 증상 발생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교한 진단을 받고, 보험 급여 혜택이 적용되는 최신 치료 가이드 라인을 따르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 “정직한 의학적 선택이 피부를 살린다”
화농성 한선염은 환자의 삶의 질을 밑바닥까지 떨어뜨리는 가혹한 질환이다.
과거의 잘못된 민간요법에 기대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현재의 의학 기술이 제공하는 최선의 치료법을 객관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금방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검증되지 않은 대안 치료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흉터와 고통만을 남길 뿐이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질환을 올바르게 진단 받고 전문 의료진과 소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언론사 연합 의학 기자단은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이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최신 의료 지침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