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키오스크에서 들려오는 AI 안내 음성, 냉장고 화면이 제안하는 레시피, 그리고 인터넷 뱅킹 앱이 건네는 금융 조언까지. 일상 깊숙이 파고든 인공지능(AI) 앞에서 잠시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였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기술의 속도가 벅차게 느껴지는 것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1월 31일인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2026년은 성인 교육의 패러다임이 교실을 넘어 현장으로 완전히 바뀌는 해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것을 넘어, 내 손안의 AI 기기를 비서처럼 부리는 디지털 품격을 높일 기회가 열렸다. 2월부터 본격화되는 새로운 교육 트렌드와 이를 선점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책상에서 벗어나 생활의 현장으로
지난 1월 17일 발표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성인 문해교육의 핵심은 현장 중심 디지털 근로이다. 과거의 교육이 이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은행 점포와 매장,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교통 시설이 곧 배움의 터전이 된다. 교육의 범위 또한 대폭 확장되었다. 키오스크뿐만 아니라 AI 냉장고, AI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우리 집 가전부터 금융 앱의 AI 조언 기능까지, 생활 속 모든 AI 기반 시스템을 직접 다루며 감각을 익히는 실습이 주를 이룬다.

2월, 배움의 골든타임을 잡는 법
대다수의 교육 프로그램이 2월과 3월에 시작된다. 따라서 1월 31일인 지금이 바로 나에게 맞는 강좌를 찾아 신청할 수 있는 적기이다. 정보를 얻는 루트는 크게 세 갈래로 요약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주 지역의 교육지원청이나 평생학습관을 활용하는 것이다. 홈페이지 검색창에 성인 문해교육, AI·디지털 문해, 디지털 현장실습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2~3월에 시작하는 신규 강좌를 확인할 수 있다. 수강료는 대부분 무료이거나 소액이며,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 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곳을 원한다면 동네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보건소,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는 AI 기반 금융이나 복지 서비스 활용법 등 소규모 알짜 교육이 진행된다. 2월부터는 단기 과정의 생활 밀착형 교육이 늘어날 전망이므로 미리 문의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교육 기관 방문이 어려운 지역에 거주한다면 찾아가는 한글햇살버스가 대안이다. 최신 디지털 기기를 갖춘 이 모바일 교육 차량은 2026년부터 운영 지역을 대폭 확대하여 농산어촌이나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간다. 거주지 읍면동 사무소나 경로당에 문의하면 2~3월의 방문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진정한 AI 문해력을 완성하는 여정
이번 교육 과정은 사용자를 주체적인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안한다. 첫 번째 과정은 기기 숙달이다. AI 가전이나 스마트 리모컨을 직접 켜고, 설정을 바꾸고, 초기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기계가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내 손끝에서 제어되는 도구임을 감각적으로 익힌다.
이어지는 과정은 기능의 이해이다. AI가 추천하는 영화나 투자 상품, 요약해 주는 뉴스가 어떤 원리로 생성되는지 배운다. 무엇을 신뢰하고, 어떤 정보는 반드시 사람의 눈으로 재확인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디지털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안전과 자주성 확립이다. AI 목소리를 흉내 낸 피싱이나 가짜 뉴스를 구별해 내고, 내 정보의 주권은 내가 쥐는 습관을 만든다. AI가 시키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확인하고 내가 결정하는 삶의 태도를 확립하는 것이 교육의 최종 목표이다.
교육을 기다리며 실천하는 셀프 트레이닝
교육이 시작되기 전, 혹은 집에서 가볍게 시작해 보고 싶다면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일주일동안 하나의 기기를 익히는 챌린지를 해보기를 권한다. 이번 주는 세탁기, 다음 주는 로봇청소기처럼 매주 하나의 기기를 정해 전원 켜기부터 기능 설정까지 집중적으로 연습해보는 것이다. 기기가 낯선 물건이 아닌 익숙한 도구로 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키오스크 앞에서는 흐름을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화면의 내용에 압도되지 말고 주문에서 결제로 이어지는 큰 흐름을 먼저 파악한다. AI 추천 메시지가 떠도 당황하지 말고 이건 AI 기능이구나라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은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은행이나 보험 앱의 AI가 조언을 건넬 때, 무조건 믿기보다는 참고만 하고 결정은 내가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다. 필요하다면 공식 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2차 정보 확인법이다.

기계가 아닌 나를 위한 2026년
2026년 성인 문해교육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그것은 AI가 아니라, AI를 다루는 사람을 위한 교육이다. 키오스크 앞에서 위축되었던 부담감을 내려놓고, AI 기기를 나의 편리한 도구로 길들여가는 과정이야말로 디지털 시대의 품격 있는 삶이다. 2월부터 시작되는 배움의 기회들을 통해, 올 한 해는 AI를 익숙하고 안전하게 다루는 주체적인 나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