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이 11일 제13회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를 ‘땅이 만든다(Earth Makes)’로 확정 발표하고, 이를 시각화한 EIP(Event Identity Program)를 처음 공개했다.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45일간 경기도 일원에서 개최되는 국제 도자예술 축제다.
예술감독은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17)과 CONNECT, BTS 예술감독(2020)을 맡았던 이대형 감독이 맡았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창작의 주체를 인간에서 ‘땅(Earth)’으로 확장하며, 도자를 인간이 만든 결과물이 아닌 인간·물질·지구 환경이 함께 빚어낸 산물로 새롭게 정의한다.
이 감독은 “도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인터페이스이자 지구라는 거대한 신체와 인간을 잇는 기술적 외피”라며 “신석기 토기부터 현대 우주항공 기술의 핵심 소재까지 점토는 문명을 지탱해 왔다. ‘땅이 만든다’는 이 오래된 물질이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서사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EIP는 도자를 땅과 시간, 기술이 함께 작동하는 과정의 매체로 해석해 비엔날레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담았다. 소성 전후 형태가 변화하는 도자의 특성을 반영해 알파벳의 두께와 비례, 간격이 달라지는 가변 구조를 적용했으며, 계단형 그래픽은 전통 가마의 층위와 시간을, 방향성 있는 선과 기호는 열의 흐름과 지구적 순환을 상징한다.
EIP는 도쿄 TDC, 바르샤바·라티 국제포스터비엔날레, 쇼몽 페스티벌 등에서 활동해 온 김도형 그래픽 디자이너(AGI 회원)가 개발했으며, AI와 협업해 설계한 새로운 서체를 적용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도자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자 산업과 창작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고, 인간 중심 미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예술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에서는 전시와 학술 프로그램을 비롯해 워크숍, 키즈 비엔날레, 뮤지엄 콘서트, 공예페스타, 찾아가는 비엔날레, 도자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