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장애예술인채용이 새로운 대안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장애예술인채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장애인 의무고용 부담 해소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현행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은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징벌적 성격의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의무고용률은 매년 강화되는 추세로,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외에 추가적인 재정 부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제조업 등 일부 산업 현장에서는 안전 문제로 장애인 근로자를 생산 라인에 배치하는 데 제약이 따르고, 단순 사무직 재택근무의 경우 업무 관리와 성과 검증에 따른 행정 비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장애예술인채용이다. 현행 제도상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은 기업의 주된 업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주변직무’로 폭넓게 인정된다. 기업은 장애예술인채용을 통해 별도의 대규모 시설 투자나 직무 재설계 부담 없이 법적 의무를 충족할 수 있으며, 고용부담금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장애예술인채용은 ESG 경영의 S(사회) 부문 성과를 가시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예술 창작 활동 지원은 단순 고용을 넘어 문화적 가치 창출과 사회적 약자 지원이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갖는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장애예술인 입장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 거주지 제약 없이 안정적인 급여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 생계와 예술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고용 안정성과 예술적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상생형 고용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기업이 한국장애인고용정보센터를 통해 미술 분야 장애예술인채용을 적극 검토하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맞춤형 매칭 시스템을 통해 예술인의 역량과 기업의 사회공헌 방향성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애예술인채용은 단순히 고용부담금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업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며 “ESG 공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실질적 사회 기여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장애예술인채용은 법적 의무 이행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성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을 통한 고용 혁신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사회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