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재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결렬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던 국면에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12월 2~3일 밤 사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총 111기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이 가운데 83기를 요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밝혔다는 보도에 따르면 전했다. 요격되지 않은 드론 27기는 전국 13개 지역에 떨어졌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테르니우카에서는 민간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피해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자포리자, 하르키우, 오데사 지역의 민간 인프라와 주택에 집중됐다.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와 진행한 약 5시간의 마라톤 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된 직후 이뤄졌다. 푸틴의 외교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평화 합의에 대한 절충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는 보도에 따르면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제시한 수정 평화안의 핵심 요소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기존 협상 조건에서 양보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분쟁의 ‘드론 전쟁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분석하고있다. 러시아는 2025년 한 해에 최대 300만~40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공격용 드론과 미끼 드론 생산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야간 공습에는 샤헤드형 자폭 드론 60여 대가 포함됐으며,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 크림반도에서 발사됐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설명했다.
한편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평화 협상 의지를 가장하면서 군사 행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휴전 중재가 좌초된 직후 단행된 대규모 드론 공습은 외교와 전쟁이 병행되는 현재 전장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단기간 내 긴장 완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