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산하 Stanford Center on Longevity가 주최한 ‘디자인 챌린지(Design Challenge)’에서 한국 사회의 청년 고립 문제를 다룬 프로젝트가 작년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다양한 청년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국제 무대에서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조은수(Eunsoo Cho) 학생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단독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이후, 최종 대회를 앞두고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확장했다. 조은수 학생은 팀 리더로서 기획과 방향성을 총괄하며 협업을 이끌었고, 그 결과 최종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수상 프로젝트는 2025년 한국 사회의 주요 과제로 지목되는 청년 고립, 정신건강 악화, 자살 문제, 청년 실업 등 복합적·구조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단순한 상담이나 일회성 복지 지원을 넘어, 고립된 청년들이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기반 멘탈헬스 케어 시스템과 커리어 패스를 함께 설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존 청년 지원 정책이 고용, 복지, 정신건강 영역으로 분절되어 운영되는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본 프로젝트는 개인의 심리적 회복과 사회·경제적 자립을 하나의 생애 설계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했다.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UX) 중심의 솔루션을 제안함으로써, 사회 문제 해결 과정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해외 디자인 공모전에서 한국 사회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수상까지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특히 한국 정부가 청년 고립, 자살률, 청년 실업 문제를 주요 정책 아젠다로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상은 해당 이슈가 국제 사회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조은수 학생은 “청년 고립과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환경의 문제”라며 “디자인은 공감을 기반으로 문제를 재구성하고,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청년 문제를 복지나 보건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예술·디자인·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론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 문제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만큼, 창의적 분야에서의 문제 제기와 실험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외 무대에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아래 제기하고, 이를 통해 국제적 공감을 이끌어내며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점 역시 상징성이 크다. 이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청년 문제가 더 이상 국내에만 국한된 의제가 아니라, 글로벌 담론 속에서도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보편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