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민간 업체에 접근하는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가 직원 명의를 도용한 신종 사기 수법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UG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 팝업과 공지사항을 통해 "공사 직원의 명함을 위조하여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 범죄 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긴급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번에 확인된 사기 수법은 기존의 보이스피싱보다 한층 교묘해졌다. 사기범들은 실제 HUG 직원의 이름과 부서가 적힌 '위조 명함'을 만들어 공사의 거래 업체나 관련 기업에 접근했다. 이들은 신뢰를 얻기 위해 위조된 신분증을 제시하며 "계약 내역 확인이 필요하다"거나 "내부 감사 등의 이유로 서류가 급하다"는 식의 명분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들은 피해 업체에 사업자등록증 사본, 통장 사본, 견적서, 사용인감계 등 구체적인 계약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HUG 측은 "공사는 절대로 긴급하게 물품 선구매를 요청하거나, 정식 계약 절차와 상관없는 일체의 행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통상 공공기관의 계약 및 서류 제출은 공식 전자조달시스템이나 지정된 담당자를 통해 투명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공기관 사칭 범죄는 HUG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을 사칭해 "예산이 남았으니 물품을 대리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허위 발주서를 보내 대금을 편취하려는 시도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HUG 사칭 사례 역시 이러한 공공기관 타겟 범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업체 담당자들이 낯선 번호나 메신저로 공공기관 직원을 자칭하는 연락을 받았을 때 '크로스 체크(교차 검증)'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HUG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요청을 받을 경우 즉시 응하지 말고, 반드시 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직도와 공식 연락처를 통해 해당 직원이 맞는지, 실제 발주 부서의 요청이 맞는지 유선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사 측은 직원 사칭이 확인될 경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즉시 경찰(112)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