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빠른 사회 변화와 과도한 경쟁 속에서 불안과 우울을 일상처럼 안고 살아간다. 더불어 감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은 마음의 피로를 누적시키고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기 쉽다. 이때 심리상담은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건강한 대응력을 기르는 과정으로, 정서적 회복을 통해 개인의 삶은 물론 가정과 사회 전반의 안정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와 관련하여 학문적 전문성을 갖춘 상담학 박사이자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 많은 임상 사례를 다뤄온 상담 전문가 ‘유바르심리상담센터’ 김미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유바르심리상담센터] 김미경 대표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희 센터의 이름인 jübar는 라틴어로 ‘새벽녘 가장 먼저 빛나는 샛별’ 또는 ‘눈부신 광채’를 의미합니다. 고대 로마인들에게 이 단어는 단순한 빛을 넘어 자연으로 뻗어나가는 성스럽고 희망적인 에너지를 상징해 왔습니다.
저는 이 의미가 심리상담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은 결핍을 채우는 과정이 아니라, 내담자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지만 세월과 관계의 상처로 잠시 가려진 고유한 빛을 발견해 가는 전문적인 조력의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유바르심리상담센터는 내담자분들이 자신의 빛으로 삶을 다시 바라보고 주변을 밝히는 주체적인 존재로 회복하실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이정표가 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현대인이 겪는 우울과 불안, 공황장애와 같은 증상은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으며 가족과 사회라는 시스템적 맥락(Systemic Context)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심리적 회복은 그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그가 속한 환경 전반에 ‘선한 영향력의 파동’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됩니다.
긍정심리학 관점에서 말하는 “행복의 전이”는 과학적 근거를 지니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회복된 건강한 부모는 자녀에게 안정적인 애착과 정서적 자산을 자연스럽게 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아 탄력성을 회복한 개인은 타인과의 갈등 상황에서도 수용과 화해를 선택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갖게 됩니다.
부모의 치유와 행복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며 가족은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처음 배우는 삶의 첫 학교이자 첫 스승이라고 믿습니다. 지역사회 안의 많은 가정이 정서적 안정을 회복할수록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토양도 함께 만들어질 것입니다.
유바르를 거쳐 간 분들이 사회 곳곳에서 배려와 공감의 역량을 지닌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가게 될 때 지역사회는 보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정서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정서적 자본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강력한 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 ▲ [유바르심리상담센터] 외부 및 내부 모습 |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유바르심리상담센터는 내담자의 임상적 증상만을 다루는 기능적인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의 본질적인 가치와 마주하는 내면으로의 깊이 있는 여정을 제안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잠시 머물다 가는 위로나 상담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여정의 첫 번째는 ‘발견(Discovery)’으로, 이를 통해 먼저 억눌린 감정과 상처 뒤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강점과 가치를 찾아냅니다. 이어 두 번째는 ‘회복(Recovery)’으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영향력을 정리하고 내면의 힘을 회복해 나가며 자신을 다시 세우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발산(Radiance)’을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비추고 주변까지 밝힐 수 있는 존재임을 체감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결국 이곳에서의 기억이 단편적인 위로를 넘어 삶의 태도를 다시 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남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만의 방식은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고 삶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내면의 근육’을 통합적으로 길러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체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를 찾듯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꾸준한 마음근육 훈련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삶에서 스트레스와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상담 또한 위로만 받는 시간이 아니라 핵심적인 내면의 근육을 차근차근 키워가는 과정입니다.
상담을 통해서는 첫째,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조망(monitoring)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는 감정 조절능력을 키워갑니다. 이어 둘째, 건강한 심리적 경계선(boundary)을 세움으로써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품격 있고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구축합니다. 셋째, 역동적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통해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도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마음의 탄성을 길러갑니다.
이 세 가지 내면의 근육은 상담과정 내내 훈습과정을 통해서 습득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단순히 의지만으로 이러한 근육들을 만들어 가기란 어렵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에 깊이 자리 잡은 방어기제(defence mecchanism), 대처방식과 과거의 상처, 고착화된 사고방식들을 먼저 알아차려야 합니다.
따라서 국가기술 자격인 임상심리사 1급이 시행하는 객관적인 심리검사와 평가를 동반한 전문 상담사라는 거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더 나아가 자기 통제력(self-mastery)을 습득하며, 자기 치유와 성숙을 경험하도록 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자기치유와 온전한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 [유바르심리상담센터] 내부 모습 |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심리상담은 문제가 있는 사람만의 선택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려는 지혜로운 이들의 용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리적인 고통을 개인의 나약함이나 성격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담실에서 만나는 수많은 아픔의 이면에는 복잡하게 얽힌 가족의 역동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관계라는 그물망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일수록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을 갖기 어려워지고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없어도 대화는 쉽게 평행선을 달리며 같은 아픔을 반복하게 됩니다. 유바르심리상담센터는 이러한 가족이라는 익숙하고도 복잡한 지도를 함께 펼쳐놓고 차분히 살펴보는 조력자가 되고자 합니다. 상담을 통해 환경이나 타인을 직접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그 상황과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대응 방식은 분명 달라질 수 있으며 그 변화는 결국 내가 속한 작은 사회를 바꾸는 시작점이 됩니다.
유바르가 지향하는 치유의 목표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머물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깊이 성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진리를 향해 나아가고 선의를 선택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회복하도록 돕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더 이상 최후의 수단이 아닌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지적이고 철학적인 여정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