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북권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주거 밀집 지역인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가 단순한 '베드타운'의 굴레를 벗고 자생력을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지난 1980년대 주택 공급 대란의 해결사였던 상계·중계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최종 고시하며, 이른바 '강북 전성시대'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이번 고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노원구 일대 재건축 사업에 강력한 추진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압도적인 주택 공급 규모다. 현재 약 7만 6,000세대인 이 일대는 재건축 완료 후 10만 3,000세대로 몸집을 불린다. 약 2만 7,000가구가 새로 추가되면서 서울 동북권의 핵심 주거복합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단순히 집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시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해 일자리와 문화, 주거가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직·주·락(職·住·樂)'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지하철역 출입구와 연계된 가로 활성화 구역에는 복합 업무 시설과 생활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 내에서 일하고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서울의 고질적인 베드타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업성 개선을 위한 파격적인 당근책도 포함됐다. '복합정비구역' 도입을 통해 용도지역 상향이 공식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상향된 용적률을 적용받아 민간 사업자의 참여 의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건축 설계가 가능해진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삶의 질을 결정짓는 녹지 환경 역시 혁신적으로 변한다. 시는 중랑천과 수락산, 불암산을 하나로 잇는 보행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심 속 '정원도시'를 구현한다. 주요 도로변에는 총 7개의 통경축을 설정해 답답한 도심에 숨통을 틔우고, 어디서든 산과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열린 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마스터플랜은 '도보 10분 생활권'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주민들이 체육시설, 키움센터, 도서관 등 주요 생활 밀착형 SOC를 반경 500m 내에서 누릴 수 있도록 배치한다. 폭 15~20m의 넓은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 환경도 구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고시는 노원 일대 재건축을 실질적으로 가동하는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정비사업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강북 지역의 도시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40여 년 만에 찾아온 노원구의 대격변은 서울 동북권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다. 탄탄한 주거 기반 위에 일자리와 녹지가 더해진 이번 마스터플랜은 미래 지향적 도시 정비의 표준 모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