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네타냐후 정부는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의 병역 면제 문제와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해 연립정부 붕괴와 조기 대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임을 과시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두 정상은 이란 핵 합의나 가자지구 정책 등 주요 현안에서 이견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트럼프는 네타냐후의 부패 혐의에 대한 사면을 압박하며 이스라엘 내정에 개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자신의 생존을 위해 미국의 지원이 절실한 네타냐후와, 이를 이용해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려는 트럼프 사이의 전략적이고 거래적인 관계가 조명되고 있다.
이란 타격 침묵과 사면 압박의 '암묵적 거래' 포착... 6월 조기 대선 앞둔 네타냐후의 마지막 승부수
백악관 집무실에서 굳게 다문 입술로 악수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 한 장이 공개되었다.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이 긴급 회동은 취재진의 접근이 차단된 채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이들이 선택한 '침묵'의 이면에는 각자의 정치적 생존을 건 정교한 계산과 위험한 도박이 자리 잡고 있다.
'노 카메라' 뒤에 숨긴 이란 정책의 동상이몽
평소 미디어 노출을 즐기던 두 지도자가 카메라를 치운 것은 서로의 극명한 정책 차이를 가리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인내'다. 트럼프는 회동 직후 이란과의 '협상 지속'을 천명하며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 타격을 원했던 네타냐후의 강경 노선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비공개 설정은 대외적으로 '긴밀한 공조'라는 이미지만을 노출하고, 내부의 날카로운 대립을 은폐하기 위한 장치다.
'침묵'과 '정치적 사면'을 맞바꾼 암묵적 계약
이스라엘 정계 내부자들은 이번 회동을 철저한 '거래적 관계'로 규정한다. 트럼프는 백악관의 공식 환대와 네타냐후의 부패 재판 사면을 위해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향해 "수치스럽다"라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그 대가로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휴전, 이란과의 외교적 접촉 등 평소 자신이 맹비난해 온 트럼프의 중동 정책들에 대해 '철저한 침묵'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자신의 안보 철학을 유보하면서까지 트럼프라는 레버리지를 선택한 셈이다.
3월 31일 예산안 시한과 6월 조기 대선 시나리오
화려한 외교 무대와 달리 네타냐후의 국내 정치는 파국 직전이다. 3월 31일까지 2026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의회는 자동 해산된다.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병역 면제 요구와 예산안 처리가 맞물린 딜레마 속에서, 네타냐후는 "트럼프를 만나고 온 뒤 연정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정치 전문가들은 예산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6월경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 상' 수여와 정치적 수명 연장의 꿈
네타냐후는 오는 5월 독립 기념일에 트럼프를 초청해 외국인 최초로 '이스라엘 상'을 수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다른 경쟁자들과는 격이 다른 '월드 클래스' 지도자임을 입증하려는 정교한 정치 연출의 정점이다. 그러나 그가 지불한, '침묵의 대가'가 이스라엘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